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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非世說) '시조새' 논란
(是非世說) '시조새' 논란
  • 김영철 편집위원
  • 승인 2012.07.03 09:4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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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호기심(curiosity)'의 동물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생물의 역사 등에 관해 끊임없이 '왜?'라는 물음을 던져 온 게 인간의 역사이다. 그 가운데 자리 잡은 호기심의 핵심이 이른바 '창조론'과 '진화론'이다. 인간 생명의 기원을 절대자의 창조로 보는 신앙적 관점과 단지 진화 과정의 산물로 여기는 견해로, 이 둘의 대립적 관계는 치열하다.

최근 과학계를 후끈하게 달구고 있는 '시조새'를 둘러싼 논란도 이의 한 맥락이다.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의 시조새 관련 내용을 창조론을 옹호하고 있는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교진추)가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며 교과서 개정 청원서를 제출한 게 그 발단이다. 교진추는 이 부분과 관련해 수정 또는 삭제한다는 답변을 교과서 출판사로부터 받아내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한국고생물학회 등 진화론 옹호단체가 이에 반발, 정부 해당 부처인 교과부가 과학계의 견해를 들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일단 논란은 숨을 고르고 있는 상황이다.

1억5천 만 년 전 살았던 시조새가 오늘 우리 앞에 다시 논란의 불씨로 날아다니고 있는 형국이지만, 솔직히 말해 그 시대에 살아보지 않았던 관점에서 이렇듯 제기되는 학설들을 입증하기는 어렵다. 시조새가 파충류인 공룡과 조류의 중간자적 생물인지, 아니면 창조론자 주장대로 진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새(鳥)인지를 어떻게 단언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이런 주장들은 하나의 가설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런 논란을 이기고 진다는 이른바 '승부의 개념'으로 보고 사생결단 적으로 대하는 종교와 과학의 대립이 볼썽사납다는 점이다. 과학은 객관적 근거와 재현가능성을 전제로 하며, 종교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이런 차원에서 과학은 인간의 역사와 생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고, 종교는 진화를 바탕으로 한 과학을 설득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핸디캡을 갖고 있다. 종교적 신념을 과학적으로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한, 과학이 종교를 설득하지 못할 것이고, 또한 종교가 과학적 사실(진화론)을 충분히 반박할 수 없는 한 종교가 과학을 설득하지 못할 것이라는 맹점을 서로들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대립되는 양자 사이에서 취할 관점과 태도가 마땅치 않다. 그러나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종교와 과학을 대하는 균형 잡힌 시각에서 그 답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

교황 비오 12세는 지난 1950년 진화론과 창조론의 핵심인 신앙 상 교의의 공존을 인정했다. "인간을 창조해서 영혼을 불어넣은 것이 신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가톨릭교도에게 사람의 육체의 진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허용 한다"는 '후마니 제네리스(인류)'라는 회칙은 그런 점에서 상당한 시사를 던져주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고생물 및 진화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는 '교도권(NOMA, non overlapping magisterium)' 이론을 제시했다. 종교와 과학의 경계를 '겹치지 않는 교도권'으로 보고 이 두 영역은 겹치지 않으며 따라서 충돌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는 것인데, 이 또한 이번 시조새 논란과 관련해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 아닌가 싶다.(김영철 편집위원 darby4284@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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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재 2012-07-14 12:13:59
거짓을 진리인양 교과서에 싫으면. 과학적인 사고를 그 누가 할 수 있는 건가요?
과학은 기본이 사실이 근거가 되어야지 어찌 믿음위에 과학교과서가 서야 되는 건가요?
똑소리 나게 검토해 보세요..근거없다면 추정하고 있다라거나, 예측이 된다로 표현해야 맞지 않나요..정말 글처럼 그 시대에 살아본 사람이 없지만,,.1억 5천만년전에 누가 살았다고 중간고리라 억지를 부리는 건가요? 당연히 틀렸다면 개정하는 것이 옮은 처사지요....

문정희 2012-07-12 16:50:30
박사님들, 교수님들 그 유명한 시조새의 날개가 어떻게 생겼답디까? 과학적인 사고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생각좀 해보시지요...남이 쓴 소설 배껴먹으려만 하지 마시고,,,직접 소설을 써보시라구요...증거를 가지고,,,,증거도 없고,,논리적이지도 않은 것을 왜 무작정 수용해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