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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정찬일 재미 과학자협회회장
[만남] 정찬일 재미 과학자협회회장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2.07.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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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0 11:49:45

"세계한민족 과학기술자 종합학술대회는 과학기술을 논의하는 것 외에도 같은 한국인으로써 서로의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이후의 작업을 위해 네트워크을 만드는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정찬일 재미 과학자협회회장(64). 뉴욕 렌스레어 폴리테크닉대의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이번 행사의 숨은 공신이다. 1백70여 명에 달하는 재미과학자와 14명의 세계적인 석학을 초청하는데 그의 노력이 컸다. 9년만에 참여하는 행사라 준비도 많이 하고 기대도 많았다.
그러나 “생각보다 한국에 있는 과학자들의 참여가 저조해 아쉽다”는 섭섭함을 표했다. 국제학술대회의 홍보는 최소한 몇 달 전부터 돼야 하는데, 이번 행사는 몇 주 전부터 본격적인 홍보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정찬일 교수는 이공계열에 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젊은 세대들은 분명해요. 똑같이 공부했는데 사회적 보상이 적은 직업을 선택할 리 만무하지요. 그러나 한국에 있는 과학자들의 생활 여건은 미국 과학자들 보다 좀더 열악한 것 같습니다. 그것을 해결하지 않고서 무작정 이공계열을 선택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자신도 가끔 젊은 세대들에게 과학 기술 분야의 직업과 비전을 제시해 달라는 강연 요청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과학 기술 분야에 어떤 직업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한국 과학 기술에 빠른 시간 동안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초 과학 분야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전통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과학자들이 과학기술의 교류에 좀더 적극적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고 주문했다. 쉽게 시작하지도 쉽게 꺼지지도 않는 과학 발전을 위한 바람 때문이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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