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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을 이어온 컴퓨터게임의 산실
15년을 이어온 컴퓨터게임의 산실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2.06.04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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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대 게임학과는?

게임학과는 기획, 프로그램밍, 그래픽 아트 세 분야로 나뉜다. 2000년대 들어 게임산업이 호황기를 달리면서 호서대의 선견지명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역대 살리기 방안 중 하나의 가능성이다.  노인들이 김경식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걷기게임 ‘팔도강산’을 시연하고 있다.

충남 아산에 소재한 호서대(총장 강일구)는 벤처를 지향한다. 게임공학전공은 지난 1997년 3월, 컴퓨터공학부 안에 학부정원 40명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 컴퓨터공학부는 학부생 200명에 게임·에니매이션·뉴미디어 세 전공이 있었다. 김경식 호서대 교수(게임학과)는 게임공학전공에 첫 신입생이 들어온 1999년 2월, 전공주임을 맡았다.

게임학과는 출범 5년만인 2002년, 학부생 80명을 받았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김 교수는 “2000년대 들어 중국 게임시장이 열렸다. 당시엔 국내에서 리니지나 스타크래프트가 유행했고, 동시접속자가 많으면 10만여 명까지 올랐다. 국내 온라인게임사가 중국에 진출하면서 동시접속자 20만 명이 넘는 게임이 등장했다”고 기억했다.

게임학과는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아트로 나뉜다. 기획은 게임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각본과 연출을 맡는다. 그래픽 아트는 그림으로 구현한다. 프로그래밍은 실제로 게임을 만드는 작업이다. 그림을 화면에 띄우고, 움직이며 음향효과를 집어넣는다.

프로그래밍을 전공한 김 교수와 강사진으로 이끌어가던 호서대 게임학과는 2002년 학부정원을 2배 늘리면서 분야별 교수충원을 꾸준히 했다. 지금은 프로그래밍 3명, 그래픽 아트 2명, 기획 1명으로 교수진이 짜여있다. 학생 비율도 비슷하다. 2005년 학부정원을 60명으로 20명 줄였지만, 프로그래밍 전공자가 절반이다. 그래픽 아트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올해부터는 그래픽 아트 분야에 실기생(10명)을 따로 뽑는다.

학과 특성화로  ‘전국화’, 정부·기업 지원은 ‘학회’에서

호서대 게임학과는 특성상 기업맞춤식 인재양성을 목표로 운영해왔다. 한때는 지역대 특성화 대학의 랜드마크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06년~2008년 취업률이 말해준다. 당시 게임학과의 평균 취업률은 85.7%, 정규직 취업률도 72.3%에 달했다. 2007년과 2008년은 취업자의 대다수가 게임관련 회사에 정규사원으로 채용됐다. 최근엔 게임산업의 변화로 인해 취업률이 65%까지 떨어졌지만, 김 교수는 “학생들의 실력은 게임업계에서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최근엔 간호학과, 노인복지학과, 전자과, 게임학과 교수 12명이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노인용 기능성 게임을 통한 휴먼서비스’ 프로젝트다. 해마다 1억원씩 지원받고 4년마다 평가를 받는다. 호서대는 ‘월드클래스 2030’라는 중장기 연구지원 프로젝트에 교내에서 7개 연구과제를 받아 총 1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역대가 ‘경쟁력’을 이끌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지난 15년, 독특한 분야에 있으니 강연이나 연구보고서 청탁을 많이 받았고, 정부와 대학 등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줬던 것 같다. 지역대는 특색있는 분야를 통해 ‘전국화’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정부나 기업체 지원은 학회차원에서 진행하면 여러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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