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2:30 (금)
“국제적인 디아스포라 연구를 이끕니다”
“국제적인 디아스포라 연구를 이끕니다”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2.06.01 2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디아스포라학회 창립...초대회장 맡은 임채완 전남대 교수

지난달 29일 세계디아스포라학회가 창립됐다. 세계디아스포라학회는 145명의 회원 중 100명 이상이 14개국의 외국인 학자로 구성됐다. 이날 임채완 전남대 교수(61세, 정치외교학과·사진)가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세계디아스포라학회의 전신은 임 교수가 이끌던 세계한상문화연구단이다. 코리안디아스포라에 관해 10여 년간 67회의 학술대회를 개최했고, 33권의 책을 냈다. 하지만 임 교수는 연구를 할수록 코리안디아스포라라는 특수성 문제에 가로막혔다. 그는 3년여의 고민 끝에 “유대인, 인도인, 중국인, 러시아인 디아스포라를 연구하다보면 차이점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세계디아스포라학회를 창립했다”고 밝혔다.

디아스포라의 예전 개념은 민족 분산, 이산, 혹은 유대인들의 분산이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이주가 많아진 오늘날의 디아스포라는 그 개념이 달라졌다. 자본과 노동을 통해 이주하는 문제들, 국적을 바꾸는 사람들, 장기간 외국에 체류하는 사람들에 대한 그룹 연구, 국제 노동이주, 정체성의 문제, 문화의 차이 등 개념의 층위가 한층 다양해진 것이다.

임 교수는 “코리안디아스포라도 있지만 한국으로 오는 디아스포라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혼이주, 노동이주로 대변되는 우리안의 디아스포라는 ‘다문화’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문화인류학, 사회학, 정치학이 ‘우리안의 디아스포라’에 관해 일부를 연구했지만, 주제를 국제이주, 글로벌 네트워크, 정체성이란 타이틀로 이론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임 교수는 이론화의 중심은 ‘초국가주의’와 ‘다문화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임 교수는 세계의 디아스포라 전문 연구자들을 한 곳으로 모았다. 코리안디아스포라의 특수성과 디아스포라현상의 보편적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세계디아스포라학회는 창립부터 국제화를 강조했다. “지금 국내 대부분 학회가 국내학자 중심 아닌가요? 우린 시작부터 외국학자를 임원으로 대거 영입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인의 비중은 1/5, 1/6정도로 유지할겁니다.“ 임 교수는 국제 공조를 강조하는 학회도 결국은 외국학자 초청강연에 급급하다 말한다. 임 교수는 1년 내에 300~500명이 참여하는 학회로 키우되 완전한 ‘세계학회’로 만들 예정이다.

임 교수는 세계디아스포라학회 창립은 ‘디아스포라연구에 대한 세계적 차원에서 논의를 강조’한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국내학회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외국 인문사회과학을 수용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이제 우리의 연구력을 바탕으로 외국에 소개하고 방향과 트렌드까지도 제시해야할 때입니다”라고 말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