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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공계열 학문후속세대, ‘한국과학기술인연합’
[인터뷰] 이공계열 학문후속세대, ‘한국과학기술인연합’
  • 권진욱 기자
  • 승인 2002.07.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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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4 18:43:52
이공계열 학문후속세대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술인연합’의 ㅂ아무개씨를 만나봤다. 그는 과학기술 정책 검토와 과학기술인 처우에 대한 온오프라인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공대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그는 ‘사제 관계 때문에’ 익명을 요구했다.

△이공계 대학원생의 일반적인 유형을 소개해 달라.
“물론 다양하다. 그렇지만 박사과정에 곧바로 들어오면 25세에서 26세가량이 된다. 석사과정은 박사과정과 팀을 이뤄 부분적인 역할을 한다. 박사과정은 비교적 규모있는 논문을 쓰고, 연구제안서, 결과보고서를 만드는 등의 행정 업무, 정산 등 회계 업무를 도맡고 있다.”

△어떤 대우를 받고 있나.
“우리나라 연구에서 대학원생의 비중은 매우 크다. 그러나 이공계열 박사 후 과정, 시간강사의 경제적 대우는 매우 열악하다. 개인적으로 알아본 바로는 가장 많았던 경우가 월 2백만원 가량이었는데 그나마 교수가 일정 부분을 보충해줬기에 가능했다. 물론 실제는 훨씬 적고 이들은 계약직이라 의료보험, 연금, 퇴직금 등의 혜택이 전혀 없다. 내가 다니는 곳의 경우 다행히 BK21의 혜택을 받고 있다. BK21 덕분에 박사과정은 월 60만원, 세금 떼고 56만 7천원을 지원받고, 많으면 72만원, 세금을 떼고 68만원 남짓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생활안정을 기하기 힘들다. 특히 결혼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실험실의 분위기는 어떤가.
“많이 평등해진 것 같다. 그러나 일부 과나 여학생이 없는 연구실은 수직적인 문화가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교수에 따라서 위계적인 분들도 있다. 대학원생들이 교수의 집안일, 사적인 일을 도맡는 경우도 여전히 있었다.”

△이공계열 기피현상이라는 말이 많다. 대학원은 어떻게 변해야 하나?
“장학금, 연구비, 유학지원 등을 해결책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유인책에 불과하다. 누가 돈 몇푼 때문에 졸업 뒤의 불안한 미래를 맡길 것인가. BK21도 그 정도면 근근히 살아갈 정도의 지원이다. 국고를 털어서라도 대학원생 모두를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우수학생의 유학을 지원한다지만 이들이 해외에 나가면 결국 국내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돌아오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국가적으로 손해가 아닌가. 덧붙여 병역특례기간이 너무 길다. 수료후 5년으로 잡고 있는데 이는 대학마다의 2~3년 정도씩의 코스워크를 포함하면 7~8년이 소요된다. 대폭 줄여야 한다.

권진욱 기자 atom@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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