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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캠퍼스, 이래서 기회다
스마트캠퍼스, 이래서 기회다
  • 정혜윤 한양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책임연구원
  • 승인 2012.05.21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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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발전에 따라 스마트캠퍼스, 인터넷 기반의 이러닝, 스마트폰을 활용한 엠러닝, 멀티미디어 수업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대학 강의가 등장했다. 파워포인트, 프레지와 같은 프리젠테이션 기술 변동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교실, 학습관리시스템,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킹 도구를 접목한 수업 등 물리적 경계가 무너져가고 있다.

대학에서도 미래사회의 요구를 재해석하고 스마트캠퍼스를 활용할 역량을 갖춘 교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에 맞는 교수법이나 강의 공개에 따른 인센티브가 승진심사나 교원업적평가에도 연계된 학교도 생기는 가운데, 이른바 ‘얼리어답터’가 아닌 교수는 뭔가 뒤처지는 느낌과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교수가 지식의 전달자로서 교실에서 면대면 강의 중심의 수업을 하기에 한계를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위기로 보기보다는 기회로 보는 교수들을 위해 실용적인 팁을 제공하고자 한다.

1. 교수법 패러다임을 학습자 중심으로

개인용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생활 속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대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 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학교육이 요구되고 있는데 반해 대학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교수가 자신이 배운대로 가르치기 때문이다.

요즘 대학생들은 정보통신기술이나 미디어를 활용하는 데 매우 익숙할 뿐만 아니라 UCC세대라고 불릴 만큼 적극적으로 정보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학생들에게 교수 자신이 배운 대로 가르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유통기한이 지난 교안은 폐기해야 하며, 수업도 계속 개발하고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학생들보다 더 부지런하게 최신정보와 지식을 얻고, 이론과 실제를 연계하고 동영상이나 멀티미디어 그래픽을 활용하는 교육은 몰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교수는 강의가 곧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보사회에서 교수 두뇌에 담겨져 있는 지식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으며, 끊임없이 배우려는 노력이 있다고 해도 지식 전수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더구나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지식을 많이 가진 인재 보다는 고차원적인 사고와 창의성을 가지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정체성과 책무성을 가지는 동시에 공동체에 적극 참여하는 사회적 실천력과 소통능력을 가진 인재다.

이러한 인재상을 고려할 때 오늘날 필요로 하는 교수의 역할은 지식 전수자 보다는 학습의 도우미 혹은 학습 환경 조성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며, 일방적인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습자를 참여시키는 교수-학습 문화를 조성함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2. 뉴미디어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테크놀로지나 뉴미디어를 활용하고는 싶지만 쉬워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며 두렵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러한 머뭇거림과 두려움은 새로운 미디어 활용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교수 자신이 모든 것을 준비해야한다는 부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수업이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기회에 대해 배워보자. 기존 대형 강의실의 경우, 교수는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클리커(clicker)와 같은 학생응답시스템이나 스마트 러닝 시스템 도입과 모바일 공인인증서를 활용한 질의응답, 출석체크는 기존 강의실에서의 교수 중심의 정보전달 위주의 수업을 학습자 참여를 유도하고 쌍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강의 보조 커뮤니티나 학습운영시스템(LMS)은 기존 교실 환경이 가지는 물리적ㆍ시간적 한계를 넘어 학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학습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수가 수업시간에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던 강의내용이나 학습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하고 많은 학생들이 자기의 의견이나 생각을 표현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온라인 수업의 경우나 미디어를 활용하는 수업은 처음 개발할 때는 상대적으로 시간이나 개발 비용 및 노력이 많이 걸려 보이는 반면에 한번 개발되면 재활용도 가능하고 업그레이드도 용이하다. 많은 경우 온라인 콘텐츠는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에 적합하게 지원되기 시작해 유비쿼터스 학습이 가능해졌다. 대부분의 학교는 이러닝, 엠러닝, 다양한 교수미디어 활용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3. 교수학습개발센터를 이용하라

교수법의 변화를 모색하는 교수들은 자신의 학교의 교수학습개발센터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부분 대학의 경우, 교수학습개발센터를 주축으로 교수법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학의 교수학습개발센터는 신임교원연수회, 교수법 워크숍, 강의 녹화 및 분석 뿐 아니라, 수강생들로 부터의 만족도, 포커스 그룹 운영 결과를 분석해 교수법에 대한 체계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한다.

해외 명문대의 경우에도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교육과정 설계, 교육에 대한 철학과 자기성찰 및 교육방법에 대한 교육과 연구가 진행되는 등 교수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은 다양화되고 전문화돼 있다. 이러한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한 교수미디어의 활용과 컨설팅을 넘어 다른 교수와 공동체를 이뤄 효과적인 교수법을 배우고 나누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4. 새로운 지식 나눔 생태계를 이해하라

해외의 명문대학들이 무료 온라인 강의 프로젝트를 잇달아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MIT OCW가 있고, 최근에는 하버드와 MIT는 전세계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무료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인 에드엑스(edxonline.org)를 개설했으며 스탠퍼드대·프리스턴·펜실베니아주립대·미시간대학도 연합해 코세라(Coursera.org)' 라는 무료 온라인 강의 프로젝트를 제공하고 있다.

하버드와 MIT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에드엑스 사이트

한국의 경우도, 해외 오픈 교육자료를 활용하고 국내 대학의 우수강의를 개방하고 공유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등교육 이러닝 공동활용 서비스 KOCW(kocw.net)와, 한양대학교의 HOWL(howl.or.kr)이나 숙명대학의 SNOW(snow.or.kr)도 이러한 노력에 가담하고 있다.

다양한 오픈 코스웨어 프로젝트를 통한 국내외 지식나눔의 노력은 개개인의 교수에게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우선 각 교수가 고수해 오던 강의계획안이나 수업자료 및 교수방법을 다른 우수강의의 사례를 활용해 업그래이드 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자의 강의의 질을 개선하고 강의 공개를 통해 지식 나눔을 실천할 수도 있다.

지식나눔의 실천은 대학 뿐 아니라, Merlot과 같은 교수자료 나눔, 소셜네트워킹 미디어나 유튜브, TEDex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지식 나눔 생태계를 이해하는 ‘똑똑한’ 교수는 자신이 교수할 내용을 스스로 모두 생산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다른 사람들에 의해 개발된 자료를 활용하고 자신의 교수자료나 강연내용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개개인의 교수 역량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평생 교육, 열린 교육, 국제화를 맞이하는 대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추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혜윤 한양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책임연구원ㆍ교육공학
필자는 웨스트 버지니아대에서 박사를 했다. 대표 논문으로「웹 기반 문제 중심 학습에서 상호작용과 성취도에 대한 학습 실재감의 예측력 검증」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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