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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여가문화학회 회장 전성철 세종대 경영대학원장
[인터뷰] : 여가문화학회 회장 전성철 세종대 경영대학원장
  • 전미영 기자
  • 승인 2002.07.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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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5 00:00:00

△주 5일제 시행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학회라는 인상이 강하다. 재계에서는 계속 반대하고 있고, 노동자들도 논의중이다. 학회 차원에서 주 5일제 정착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생각이 있는가.
“주 5일제 논의와 맞물린 것은 사실이지만,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은 아니다. 주 5일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두고봐야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움직이는 ‘패러다임’이 변했다는 사실이고, 학회는 그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월드컵에서 터져 나온 새로운 놀이문화에 주목했다. 노동시간의 양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지났다.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문화가 필요하다. 여가를 잘 보내면 삶이 달라질 수 있다. 좋은 여가를 보낸 뒤 샘솟는 생산적인 에너지는 개인 사회 국가의 생산성까지 함께 높일 수 있다.”

△도대체 여가란 무엇인가. 여가·문화학회에서 정의하는 여가란 어떤 것인가.
“말 그대로 일하지 않는 시간이다. 정신없이 일만 하다가 일하지 않는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마다 여가를 보내는 방법이 다 다르지만 대개 고스톱 치거나, 운동하거나, 낮잠을 잔다. ‘대중’들이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문화 전체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과연 대중들의 여가가 바람직한지 고민해야 한다. 아울러 그 사회가 생산적인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는 지는 사람들이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고스톱 치고, 낮잠 자는 것도 여가 아닌가. 여가를 너무 고급한 어떤 것, 학문적인 어떤 것으로 끌어올리려 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 않나.
“놀이가 우리 삶의 한 부분이니까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고스톱도 여가고 낮잠도 여가지만, 과연 좋아서 하는 일일까. 그것 말고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우리 청소년들은 어떻게 놀아야 하는 지 잘 모른다. 청소년들이 여가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바람직한 지 가르쳐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여가 보내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학회의 관심사다.”

△여가와 문화는 어떻게 만나는가.
“학회의 창립 목적 가운데 하나는 문화의 다양성을 수렴하자는 것이다. 다양한 여가는 곧 다양한 문화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문화현상들을 놓치지 않고 토론장으로 끌어오려 한다.”

△학회의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여가·문화학회는 ‘장터’를 꿈꾼다. 장터란 여러 가지가 교환되는 장소이다. 문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교환하고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문화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 어울리는 문화장터를 만들겠다.”
전미영 기자 neruda73@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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