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3:10 (토)
“연구·교육·학술정보 통합한 복합연구교육 체제 확립”
“연구·교육·학술정보 통합한 복합연구교육 체제 확립”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2.05.21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_ 신승운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원장

신승운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장(서지학)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은 1958년 설립된 대동문화연구원이 모태다. 한국의 대표적 고전적을 영인하고 번역하는 사업을 주로 한다. 이런 토대 위에 2000년 동아시아학술원이 설립됐다. 동아시아학술원에는 대동문화연구원 외에도 유교문화연구소, 동아시아지역연구소, 서베이리서치센터 등 4개의 연구소가 있다. 2007년부터는 대학원 과정(동아시아학과)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원생들은 HK사업에서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한다.

동아시아 전문도서관인 ‘존경각’도 동아시아학술원과 함께 600주년 기념관 4층에 자리하고 있다. 신승운 동아시아학술원장(서지학·사진)은 “다른 대학 인문한국(HK) 연구소와 동아시아학술원이 다른 점은 연구와 교육, 자료가 한 군데에 집적돼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연구와 교육, 학술정보를 통합하는 복합 연구교육 체제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학술원이 2007년 HK사업(대형)에 선정되면서 제시한 연구 어젠다는 ‘소통과 확산, 동아시아 연구를 통한 한국인문학의 창신’이다. 쉽게 말해 ‘동아시아학’이라고 하는 새로운 융합학문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서구에서는 근대적 학문 틀을 벗어나서 여러 전공자들이 모여서 한 학과를 이루는, 다양한 형태의 학문을 만들어나가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근대적 학문 틀 안에 있다. 학제 간 연구를 뛰어넘어 새로운 학문 틀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목표다. 특히 동아시아라고 하는 공통성을 갖고 있는 지역에서 그런 새로운 학문적 틀을 만들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인문학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시행착오도 겪었다. “학제 간 연구는 되는데 그 결과물이라는 것이 결국 모자이크였다. 이 전공과 저 전공이 모여 있는 것이지 소통이 안 됐다. 서로 녹아들어 새로운 형태가 될 수 있는 시도를 중점적으로 했고, 그것을 하는 단위가 바로 리서치 클러스터다. 그런데 새로운 형태의 학문을 만든다고 해도 이것이 또 전문적이다. 클러스터 간의 소통과 통합이 앞으로의 목표다. 이를 통해 몇 개의 학문 틀이 압축된 융합적인 학문 틀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학문 틀을 만들기 위한 또 하나의 축은 자료의 구축이다. 동아시아학의 내피라고 할 수 있는 유학 관련 자료로는 한국경학자료집성, 주자학 용어검색시스템 등의 연구 인프라를 구축했다. 외피에 해당하는 호적이나 족보도 디지털화 했다. 이런 데이터베이스 작업은 8만여 권의 고서를 보유하고 있는 전문도서관 존경각을 함께 운영하고 있기에 가능한 작업이기도 하다.

동아시아학술원이 또 하나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야는 국제화다. 2001년부터 발간하기 시작한 영문저널 <Sungkyun Journal of East Asian Studies>은 2010년 인문학 국제학술인용색인 A&HCI에 등재됐다. 국제학술지와 국제학술대회에서 연구성과를 활발하게 발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학계와 세계 학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도교대 동양문화연구소, 교토대 인문과학연구소, 중국 사회과학원 등과 매년 돌아가며 공동으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동아시아학술원의 국제교류는 협정 체결보다 실질적인 교류에 중점을 둔다. “교류협정을 안 맺고도 연구자끼리, 연구소끼리 실질적으로 학문적 교류를 하는, 우리 식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신 원장은 “새로운 틀을 만드는 단계가 거의 완성돼 가고 있다. 인적 네트워크가 거의 구성돼 가고 있고, 그것을 위한 자료들이 구축되고 있다. 리서치 클러스터를 통해 새로운 연구 주제와 분야를 개발하고 있다. HK사업이 끝나면 한국학의 입장에서 동아시아학을 연구하는 연구소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연구소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