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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의 대표적 실습장 … 10년 지나도 여전히 뜨거운 호응
산학협력의 대표적 실습장 … 10년 지나도 여전히 뜨거운 호응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2.05.21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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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_ 그르노블 국립건축학교와 일다보市의 ‘그랑 아뜰리에’

‘새로운 대학을 말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각국의 대학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일본·중국·프랑스·미국 사례를 실었다. 이들 대학 역시 재정난·취업난을 겪고 있었다. 세계 대학의 최신 동향을 통해 혁신동력을 만들어 보자.

아뜰리에라고 하면 보통 수공예품을 만드는 작은 공방이나 화실을 떠올린다. 프랑스에 건축가, 실무자, 건축학교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초대형 아뜰리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알프스 끝자락에 위치한 그르노블 일다보市가 문화홍보부와 협력해 만든 그랑 아뜰리에가 그 주인공이다. 그랑 아뜰리에(Les grands ateliers)는 말 그대로 큰 공방이란 뜻이다. 프랑스 산학협력의 대표적인 실습장이다. 장 미셸 끄놉 그르노블 건축학교장(사진)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장 미셸 끄놉 그르노블 건축학교장
2002년에 립스키 롤레 파리 지사가 설계한 이 건물은 운반용 크레인이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다. 그랑 아뜰리에 내부는 철저히 건축학교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설비와 기계를 배치했다. 덕분에 학생들은 아주 쉽고 단순한 방식으로 자재들을 이동시킬 수 있고 작품 설계가 가능하다.

끄놉 교수는 그랑 아뜰리에를 학생을 위한 최고의 실습장으로 생각한다. 그는 “1:1 스케일 건축물 작업은 종종 큰 규모로 진행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그르노블 건축학교 교수진과 산업체 협력으로 고안된 설계도면을 정해진 시간 내에 학생들이 완성해내는 방식인데, 이렇게 만들어진 건축물은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국제 건축 비엔날레인 쏠라 데까뜰롱에 출품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랑 아뜰리에는 1:1 스케일 건축물 분야에서 건축가, 기술자, 예술가들에게 실험의 장소이자 건축학교 학생들에게는 현장과의 만남의 장소 역할을 담당해왔다. 강의실을 벗어난 현장 교육은 학생들이 다양한 건축용 자재의 구체적인 사용법을 쉽게 배울 수 있게 했다.

그랑 아뜰리에는 프랑스 모든 건축 학교에 개방돼 있다. 건축업계 실무자들도 실험적 건축물을 제작하는 장소로 활용한다. 기획 단계부터 개입한 그르노블 건축학교는 물론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리옹 건축학교도 자주 이용한다.

지중해에 맞닿아있는 몽펠리에 건축학교도 연 1회 일다보市의 그랑 아뜰리에에서 워크샵을 진행한다. 홍기원 군(몽펠리에 건축학교 3학년)은 2010년에 2박 3일간 돌을 깎아서 신전폐허를 재현하는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그는 “그르노블 건축학교 학생들은 친환경 OSB자재를 사용해서 건물을 짓는다고 들었다. 워크샵을 통해서 친환경 건축을 몸으로 배워 본 시간이어서 매우 유익했다”라고 말했다.

 

실습 중에 도면을 확인하는 학생들
실무진, 교수진, 학생들의 호응은 10년이 넘도록 여전히 뜨겁다. 이런 시도가 프랑스의 건축교육에 거의 드물었거나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술가, 건축가, 기술자간의 관계도 더욱 긴밀해졌다.

 

또한 다양한 학교의 교수진들의 토의를 통해 도출된 결과물들은 건축학 교수법을 혁신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무자와 교수진으로부터 비평적 자양분을 받은 건축학교 학생들은 그랑 아뜰리에에서 현장 실습과 함께 현장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꿈을 더 구체화 할 수 있다.

일다보市의 그랑 아뜰리에의 최근 화두는 ‘친환경’과 ‘지속 가능한 개발’이다. 대학의 실험은 계속 되고 있다. 아직 친환경 건축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국내 건축 현실과 너무 이론적이기만 한 국내 건축대학의 교육 현실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끄놉 교장은 일다보市의 그랑 아뜰리에 프로젝트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여러 분야의 산학협력이 가능한 공통의 공간이 존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각 분야의 상호협력이 가능하고,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다보市의 그랑 아뜰리에는 최근에야 그 규모가 처음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끄놉 교장에 따르면 타 대학과 산업체의 여러 실험을 위해서는 지금이 적절한 규모라고 한다. 그는 “각 기관들이 이 공간을 통해 혜택을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여러 단과대들이 도시 행정가, 건축업계, 건축물과의 관계 안에서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대학에서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市의 공간 제공, 현장 실무진의 빠른 트렌드의 건축술 실험, 교수진의 새로운 이론 적용, 그 자양분을 오롯이 섭취하는 건축학교 학생들까지, 일다보市의 그랑 아뜰리에는 오늘도 분주하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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