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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아시아 인문학 연구의 중심지로”
“한국, 동아시아 인문학 연구의 중심지로”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2.05.1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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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문화교섭학회 개최준비위원장 최관 고려대 교수

동아시아문화교섭학회(한국개최준비위원장 최관 고려대 교수, 일문학·사진, 이하 동아교섭회)는 ‘동아시아의 문제를 서구의 시각을 탈피해서 보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일본 사무국에서 연 1회 영문저널을 발간한다. 학술대회 주최국은 매년 바뀌며, 일본, 대만, 중국에 이어 올해는 한국이다.

외국학자 90명, 국내학자 50명이 모인 대규모 학술대회 개최에는 최 교수의 공이 컸다. 그는 “이번 학회를 통해 동아시아 인문학 연구의 중심축이 한국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공용어에 한국어를 포함시킨 것이 그 시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참가 학자에 대한 지원은 어떨까. 항공비는 자비부담이고 숙박비는 개최국에서 지원해왔다. 올해는 숙박비마저도 개인부담이다. 그럼에도 뜨거운 반응에 최 교수는 “중국 기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 하면 정치, 경제만 얘기하는데, 학문분야에서도 과감하게 자비로 참여할 정도로 적극적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동아시아의 역사가 첨예하게 얽힌 부분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최 교수는“민감한 주제로 시선을 끌기보다는 다양한 주제를 통해 상대의 표현법과 논리를 알고 접근하는 게 유익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독도 문제를 국내 시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북방영토, 센카쿠 열도와 함께 보는 거시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근대에 들어 일본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의 대립이라는 비극을 겪은 동아시아. 최 교수는“동아시아는 오랜 학문 전통을 갖고 있다. 이제 동아시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우리의 시각으로 학문적 비전과 대안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학회의 방향을 진단했다. 그는 “아시아 차원의 접근과 폭넓은 소통, 그리고 결과물의 투명한 공개가 이뤄질 때 동아시아의 발전적 미래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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