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2-06 16:59 (월)
교수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은
교수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은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2.04.25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도>진보>보수’에서 ‘진보>중도>보수’로

4년 사이에 교수들의 정치적 성향이 달라진 것일까. ‘한국사회 키워드’ 설문조사에서 부수적이긴 하지만 눈길을 끄는 결과가 있다. 바로 교수 스스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평가한 기초조사 문항이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550명 가운데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진보’라고 평가한 교수가 43.6%로 가장 많았다. ‘중도’라고 평가한 교수는 34.7%, ‘보수’라고 응답한 교수는 21.6%였다. ‘매우 진보적’(6.0%)이라고 평가한 교수가 ‘매우 보수적’(2.0%)이라고 평가한 교수보다 두 배 더 많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직급이 올라갈수록 ‘주관적 보수층’의 비율도 높아졌다. 30대(56.5%)와 40대(54.3%)는 자신이 ‘진보’라고 생각하는 교수가 전체 평균보다 많은 반면 50대(25.3%)와 60대(29.9%), 70대(25.0%)는 자신을 ‘보수’라고 평가한 교수의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진보’라고 평가한 교수는 조교수(57.7%), 부교수(49.4%), 정교수(37.4%)로 직급이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정교수는 ‘보수’라고 응답한 비율(26.4%)이 전체 평균보다 4.8%포인트 높았다.

학문분야별로는 인문(54.8%), 사회(41.5%), 예체능(44.4%) 분야는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하는 교수가 많았다. 반면 자연(36.5%), 공학(39.1%), 의·약학(50.0%) 분야는 ‘주관적 중도층’의 비율이 높았다. 인문과 예체능 분야 교수들은 ‘주관적 진보층’의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고, 사회(25.6%), 자연(34.9%), 공학(29.0%), 의·약학(25.0%)는 ‘주관적 보수층’이 전체 평균보다 많았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이념성향 조사와 비교해 볼 때 교수들의 경우 ‘주관적 진보층’의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 정기적으로 국민 이념성향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한겨레>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2011년 결과를 보면 자신을 ‘중도’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43.9%로, ‘진보’(30.7%)나 ‘보수’(25.3%)라고 생각하는 국민보다 많았다. 2002년과 비교해 보면 ‘주관적 중도’는 13.5%포인트, ‘진보’는 4.9%포인트 늘었다. 반면 ‘보수’는 18.6%포인트 줄었다.

교수들의 경우는 어떻게 변했을까. 설문 대상이 달라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힘들지만 간접적으로 이를 엿볼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는 있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가 2008년 사립대 교수 4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중도’(36.5%)라고 응답한 교수가 가장 많았다. ‘진보’는 33.2%, ‘보수’는 30.3%였다.

2008년 사교련의 조사와 이번 결과를 비교해 보면 ‘주관적 진보층’은 11.4%포인트 증가한 반면 ‘주관적 보수층’은 8.7%포인트, ‘주관적 중도층’은 1.8%포인트 줄었다. 일반 국민들과는 다르게 ‘주관적 중도층’보다는 ‘주관적 진보층’의 증가세가 훨씬 두드러져 보인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