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와 퀴세 교수의 철학적 배경
아직은 한국에 생소한 프랑스의 젊은 지성 프랑수와 퀴세 교수는, 그의 철학적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푸코, 들뢰즈, 데리다를 꼽았다. 각자의 작풍과 보완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자신과 가깝기도 하지만, 특히 그들의 사유가 수렴되는 지점이나 적어도 이론적 욕망과 정치활동을 위해 공유하는 분야를 정하는 지점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대답했다.
퀴세 교수는 오래 전부터 스피노자의 이론들(‘affections’ 과 ‘puissances’)이 자신에게 정서적, 도덕적으로 영향을 끼쳤으며 지금이 더 스피노자를 생각하게 만드는 시기인 듯하다는 답변을 덧붙였다.
프랑스 철학자 위주로 언급한 것에 대한 자각이었는지, 그는 독일어권의 위대한 철학자들에 대한 찬사도 빼놓지 않았다. 헤겔-마르크스-니체-프로이트-하이데거로 이어지는 호화로운 독일 근대철학의 5중주를 언급하며, 이 위대한 사상가들에 대한 주해자, 원해석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퀴세 교수는 그들이야말로 이 사상가들을 곡해한 줄 알았고, 다시 본 위치로 돌려놓을 줄 알았으며, 오늘까지도 그들에게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켜 이 사상가들에게 다시 생명을 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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