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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638호, 2012.4.2)
새로나온 책(638호, 2012.4.2)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2.04.04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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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 나의 예술 인생, 스타니슬랍스키 지음, 강량원 지음, 책숲, 776쪽, 25,000원

근현대 연극사에서 극작가로서의 명성이 ‘안톤 체홉’에게 있다면, 선구적 연출가로서의 영광은 ‘스타니슬랍스키’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연기 이론은 연극계의 최대 수확이라고 할 만하다. 연출가 이전에 배우로도 활동했던 그는 회고록을 통해 예술과 인생에 대한 자기만의 철학을 풀어놓았다. 이 책은 유년시절에서 성숙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연기 시스템과 배우, 연출자로서의 창조의 길을 열어가는 스타니슬랍스키의 섬세한 내면과 활동을 보여준다. 체홉, 톨스토이, 고리키 등과 같은 당대 예술가들의 교유 장면도 흥미진진하다.

■ 복지자본주의냐 민주적 사회주의냐, 신정완 지음, 사회평론, 676쪽, 28,000원

‘임노동자기금논쟁과 스웨덴 사회민주주의’가 책의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스웨덴 사회민주주의를 차분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략적 이해관계에 따른 단순한 제도 비교, 선택된 통계 싸움이 아니라 긴 호흡의 역사적?정치경제사적 관점을 바탕에 둔 시선으로 스웨덴 모델을 검토하는 저자는, 경제와 복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던 스웨덴 모델에 적지 않은 수정을 가하게 만든 ‘임노동자기금논쟁’을 통해 한국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조율하고자 한다. 2000년 초판 간행된 『임노동자기금논쟁과 스웨덴 사회민주주의』를 보충, 추가한 책이다.

■ 분단의 히스테리, 홍석률 지음, 창비, 500쪽, 25,000원

책의 부제 ‘공개문서로 보는 미중관계와 한반도’가 책의 내용을 암시한다. 공개문서를 통해 드러나는 한반도 분단의 실체, 한반도의 운명을 둘러싼 1970년대 데탕트기의 외교전쟁, 그 긴장감 넘치는 현장을 파헤친 책. 저자는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정착으로 가는 해법이 이념적인 문제도 남북한만의 단독적인 문제도 아니라는 것을 역사학적 시각으로 보여주면서, 이러한 프레임에 갇힐수록 오히려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차분하게 증명하고 있다. ‘분단을 둘러싼 수많은 변수를 통제할 힘’을 확보하는 것이 평화정착의 길을 연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 윤리형이상학, 임마누엘 칸트 지음, 백종현 옮김, 아카넷, 656쪽, 40,000원

칸트 말년의 대표적 작업은 그가 반년 간격으로 각각 출판한「법이론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덕이론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을 묶은 『윤리형이상학』이다. 칸트철학 체계 내의 비중과 지대한 문화적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유독 이 저서만이 여태까지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지 않았다. 윤리형이상학이란 ‘자유의 형이상학’으로서 자유의 법칙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말한다. 법은 외면적인 자유의 법칙을, 도덕은 내면적인 자유의 법칙을 내용으로 갖기에, 양자는 하나로 묶이면서도 서로 구별된다. 2002년부터 10년 넘게 칸트 번역에 열정을 쏟은 백종현 교수와, 대우재단, 한국학술협의회의 의미 있는 협력 산물이다.

■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 김도환 지음, 책세상, 332쪽, 15,000원

 經筵이 왕의 공부라면, 書筵은 왕세자의 공부다. 이 책은 훗날 학자군주, 개혁군주로 일컬어지는 정조의 서연 풍경을 담고 있다. 정조가 즉위하기 전, 왕세자의 서연을 담당하는 桂坊의 侍直으로 임명된 홍대용이 약 300일 동안 정조의 서연에 참석해 나눈 문답을 기록한 『계방일기』의 첫 완역이다. 문답의 번역과 해설은 물론 정조 즉위 전후의 역사적 배경까지 다루고 있으며, 더불어 왕세손 시절의 정조를 재조명하고 조선 후기 실학자로 대표되는 홍대용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 프레임은 어떻게 사회를 움직이는가, 이동훈·김원용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342쪽, 15,000원

‘프레임’이란 용어가 대중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大選에서다. 프레임은 선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프레임에 의해 ‘재구성된 현실’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집단이 공유하는 프레임은 여론을 만들어내는 사회적 동력으로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또한 개인은 이 프레임 속에서 환경과 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대처한다. 이 책은 미디어에서 자주 언급될 정도로 친숙해진 ‘프레임’이란 것이 과연 무엇이며, 언론을 통해 어떻게 형성되고 또 여론에는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체계적으로 설명해준다.

■ 하버드 문학 강의: 문학의 사회적 성찰, 로버트 콜스 지음, 정해영 옮김, 이순, 400쪽, 18,000원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자, 하버드대 정신의학과, 의료인문학과 교수를 지낸 저자의 전설적인 하버드대 강의를 엮은 이 책은, 문학을 통해 우리의 도덕적 성찰과 사회적 임무를 이야기하는 ‘정의란 무엇인가’의 문학편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저자의 이 강좌는 ‘권력과 때로는 자만에 찬 하버드라는 전통적인 장소에서’, ‘나’와 ‘사회’를 고민하는 균형 잡힌 인간으로 학생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개설된 교양 과목이었다. 지난 2세기에 걸쳐 활약한 위대한 작가, 예술가, 사상가들의 예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자신을 성찰하면서 타인에 대한 인간적이고 도덕적인 이해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 한국정치를 읽는 20개의 키워드, 홍익표 지음, 도서출판 오름, 520쪽, 20,000원

책의 부제는 '신자유주의부터 포퓰리즘까지'이다. 이들 20개의 키워드들은 한국정치의 역사와 구조와 특징을 명징하게 나타내는 핵심적인 단어와 문구라고 할 수 있다. 키워드는 다양한 쟁점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회를 밝히고 길을 이끌어주는 등대와 지도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저자는 기존의 정치 분석이 경험분석에 치중했음을 지적하면서, 이를 통해 생산된 지식의 본질에 대한 성찰은 부족했다고 주장하면서, 상호연관된 20개의 키워드로 한국정치의 현주소를 읽어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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