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조각 40만개로 만든 성균관대 '레고 벽화'가 화제다. 지난달 황인기 성균관대 교수(미술학과)가 기증한 작품 ‘대형 명륜당 레고벽화’ 때문이다.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로비 천장에 설치된 이 작품은 제작 기간만 해도 5개월에 달하며, 국내에서 제작된 디오라마*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작품은 멀리서 보면 거대한 은행나무와 명륜당이 어우러진 전경사진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관찰해 보면 정교한 레고 조각으로 이뤄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황 교수는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먼저 원판 사진을 컴퓨터로 가공해 폭 7.9m, 높이 3.7m의 대형 패널로 만들었다. 그 후에 패널을 14개로 나눠 레고 블록 40만여 개를 붙였다. 그 14개의 패널을 하나하나 부착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전시하게 됐다.
작품으로 형상화된 명륜당은 현재 성균관대 종합강의동의 이름으로, 1398년에 건설된 이후로 성균관 유생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중심적인 장소로 기능해 왔다.
레고 벽화를 기증한 황 교수는 그 자리에 있던 이전 작품의 기증자기도 하다. 황 교수는 “전에 부착된 작품도 2000년에 600주년기념관 준공을 기념하여 기증했다. 그 작품은 크리스탈로 만들었는데 언젠가부터 조명이 비춰지지 않아 작품의 의미를 잃어버려 안타까웠다”며 “성균관대의 정신적인 상징물일 수 있는 명륜당과 학자수(學者樹)라 할 수 있는 500살 은행나무의 단풍잎을 아름답게 촬영한 사진을 보고 레고벽화를 생각했다”고 작품을 기증한 이유를 밝혔다.
*디오라마(diorama)란? 배경을 그린 막 앞에 여러 가지 물건을 배치하고 그것을 잘 조화하여 입체적으로 실감나게 하는 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