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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ㆍ중소기업ㆍ도심ㆍ공간통합형…모델도 다채롭다
복지ㆍ중소기업ㆍ도심ㆍ공간통합형…모델도 다채롭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2.04.02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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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 선도대학’, 대학교육 어떻게 바꾸나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은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다.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교육 시스템을 바꾸고, 산학협력을 교육ㆍ연구와 함께 대학의 주류 활동으로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산업체 경력자의 신규 임용 확대는 물론 교수 재임용ㆍ승진 심사 제도를 바꿔 대학체제를 개편하겠다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 요지다.

51개 ‘산학협력 선도대학’이 내놓은 주요 변화 모습은 이렇다.
수도권 기술혁신형에 선정된 성균관대는 5년 만에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Fast Track Program’을 도입했다. 수업연한을 1학기 줄이는 ‘학·석사 연계과정’(학사 3.5년, 석사 1.5년)이다. 석사수준의 인력을 요구해왔던 산업체의 요구가 반영된 프로그램이다. 석사과정의 계약학과를 학ㆍ석사 연계 과정으로 연결해 학부생의 대학원 진학을 유도하고 계약학과 입학을 통한 산학연계 모델이다.

경북대는 계약학과와 함께 ‘기업맞춤형 트랙’을 운영한다. 재학생을 선발해 기업체로부터 재학 기간 중에 학비와 생활비를 보조받고 졸업 후에 해당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다. 경북대는 삼성전자와 ‘모바일공학전공’을 설치해 지난해에 18명, 올해 20명을 모집한다. 대학원에는 LG전자와 ‘제어시스템전공’을 설치해 지난해 12명을 모집했다. 경북대는 특히 산학협력중점교수의 역할을 세분화했다. 산학협력 교육과 연구, 취업ㆍ창업 지원, 정책기획 및 봉사 등으로 구분했다.

전북대는 창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인증제 도입이 우수 사례로 꼽혔다. 취업과 창업을 연계할 수 있도록 창업교육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창업 교육 참여에 따른 ‘창업교육 인증제’를 운영한 뒤 2017년에는 창업학과를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현장밀착형 선도대학은 산업체와 직접 연계한 교과목 운영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동서대의 클래스 셀링(Class Selling)이 대표적이다. 클래스 셀링은 대학은 공간을 지원하고 기업지원을 위한 산학프로젝트를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해 학생 취업과 기업지원 성과를 동시에 달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산업체는 일정 비용을 부담하고 수업에서 산업체 개발자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그 결과물을 산업체에 판매하는 일종의 ‘주문식 판매’ 방식이다.

대구대, 새로운 복지형 협력 모델 제시

대구대는 인문사회계열을 포함하는 새로운 복지형 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기존에 대기업과 이공계 중심의 산학협력에서 소외받았던 중소기업이나 사회적 기업도 포함시켜 주목을 받았다. 대구대는 특수교육ㆍ재활과학ㆍ사회복지 특성화 대학답게 장애인, 노인, 다문화, 여성 등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특성화 프로그램인 THE+(Together Humanity Engineering)를 특화된 산학모델로 추진한다.

한국산업기술대는 기업의 연구역량 향상을 위해 기업 연구소를 캠퍼스로 이전하고 학교의 연구 역량을 결합한 ‘엔지니어링 하우스’를 운영한다. 참여 학생들이 상시적으로 기업연구원을 통해 맞춤형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장 적응능력과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배양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단국대는 3R(Recall, Refresh, Reform)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졸업생과 산업체 재직자의 사후 관리와 재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산업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신기술과 이론, 방법론 등에 대해 산업체 재직자와 가족회사의 재직자, 산업체를 중심으로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재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울산대는 산업체 전문가를 교육과정 개편에 참여시켜 교과목 개편에 산업체 수요를 반영키로 했다.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직무 중심으로 편성된 전공 교과목을 미니 트랙화해 모든 학부에 개방한다. 전공ㆍ교양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해 학생과 산업체 등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자율순환형 교육품질개선시스템을 운영한다.

한밭대는 산학일체형 시스템을 갖춰 실천적 산학협력을 강조했다. 이원묵 한밭대 총장은 “이번 링크사업 선정을 계기로 산학일체형 시스템을 구축해 전주기적 기술사업화 성과창출, 창업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 실천적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산업 발전의 핵심 주체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산업 융합 특성화대학인 한국교통대는 1천800평 규모의 ‘마이다스 플라자’를 구축해 산학일체형 협력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마이다스 프로젝트를 통해 융합교육학부를 운영하고 지역산업 특화 트랙, 기업 연계형 캡스톤 디자인 등의 교육체계를 마련한다.

동국대, 충무로~일산 '3호선' 컬쳐 눈길

동국대가 제시한 ‘도심형 첨단융합산업 육성’ 목표는 흥미롭다. 동국대의 강점인 문학과 연극, 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와 정보통신 분야를 융합한 모델이다. 특히 서울과 일산 캠퍼스를 활용해 서울 충무로에서 경기도 일산까지 지하철 3호설을 중심으로 연결하는 CT클러스터 ‘충무로 컬쳐 벨리’ 육성사업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충무로 등 서울 도심과 상암DMC를 연계하고 여기에 경기도 일산의 ‘한류월드’를 지하철 3호선을 중심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동신대는 신재생에너지, 생명 바이오, 문화관광 분야 등 특성화 분야에 핵심역량을 결집하고 특성화 전략을 강도 높게 추진할 예정이다. 김필식 동신대 총장은 “모든 학과가 사업에 참여해 관련 분야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지식을 교과과정에 적극 반영해 교육에 생기를 불어넣고 산업체가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천향대는 의료생명과학분야 인프라와 교육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의료과학대학 등 7개 단과대학이 참여하는 ‘링크(LINC)학부’를 설치한다. 이곳에서 학제간 융합형ㆍ정보디스플레이 등 산업 맞춤형ㆍ선취업후진학 계약형 트랙제 전공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손풍삼 순천향대 총장은 “의약바이오산업과 연계한 3가지 형태의 산학협력 교육모델을 개발하고 활성화해 산업협력형으로 교육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산대 "칸막이식 산학협력 넘어설 것"

군산대는 새만금 선진대학을 지향한다. 군산ㆍ새만금 지역은 서해안 최대 산업벨트로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지역으로 꼽힌다. 채정룡 군산대 총장은 “산업단지 캠퍼스 구축 등 친산학협력 캠퍼스 구축을 통해 과거 대학과 기업의 칸막이식 산학협력체계를 넘어 대학과 기업이 공존하는 ‘공간통합형’ 산학협력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영산대는 중소기업형 산학협력체계를 갖춘다. 부구욱 영산대 총장은 “중소기업 밀착형 산학협력시스템으로 대학을 혁신하고 아울러 기업에게 기술 중심이 아닌 토탈패키지 중심적 지원을 통해 기업체가 지역 내에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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