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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생 진단부터 교수 역량 확보까지
수강생 진단부터 교수 역량 확보까지
  • 교수신문
  • 승인 2012.03.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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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교육 어디로 가나 (21) 제주대 기초교육원

전통적 교육에서 강조해 왔던 3R(Reading, wRiting, aRithmetic)에서 21세기 핵심역량은 4Cs(Creativity, Critical Thinking, problem-Solving, Collaboration, Communication)로 변화됐다. 최근 고등교육기관에서는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역량기반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있다.

제주대는 교양교육의 영역을 학문기초교양, 균형교양으로 운영됐으나 최근 고등교육에 요구되는 대학생의 직업기초 능력 및 핵심역량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집중 교과 영영인 핵심역량교양 군을 개발해 세 영역으로 교육돼 지고 있다. 특히 핵심역량 교양에서는 6개 교과목(자기관리와 미래준비, 사회인과 대인관계, 조직생활과 소통, 세계와 나, 정보와 자기관리, 종합적사고의 이해와 실천)을 신설하고 2011년 입학생부터 1개 교과목을 필수 이수하도록 규정했다.

교양교육도 전략 필요하다

‘자기관리와 미래준비’외 5개의 교과목은 실용성을 강조하고, 형식학습(학교, 교실)과 비형식학습(학교 밖 현장경험 등)을 효과적으로 연계해 학습공간을 확대하고자 교육과정 개발과 수업 운영의 혁신을 도모했다. 종래에 고등교육기관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공통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공통의 교수-학습지도안을 바탕으로 수업을 운영할 수 있는 별도의 강사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강사진을 구축하고 1인 1전문교과 체제를 구축했다.

핵심역량 교양교육을 신설하고 운영하면서 가장 노력한 것은 교과목을 교육과정에 편성하고 끝나는 기존의 교육과정 개편과 달리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화였다. 이를 위해 교과목의 목표와 교육과정 편성 목표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비전을 공유하며 학생들의 핵심역량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할 조력자가 필요했다.

이러한 목적으로 공통교육과정 이른바, 표준교육과정을 개발해 공통교재를 집필하고, 공통수업계획, 공통 교수-학습자료를 바탕으로 수업을 알차게 운영할 수 있도록 특별 강사양성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마련했다.

공통교육과정 개발과 강사양성은 1차(2010년 개발, 2011년부터 적용) 2차(2011년 개발, 2012년부터 적용)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양성 프로그램에서 우수한 교수역량을 보인 강사들에게 수업을 배정하고 2012년 현재 6개 과목을 최종 완성해 학생들이 핵심역량 향상을 위한 교양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교재는 외부전문가와 양성된 교·강사 중 전임교원들의 개발과 감수를 통해 출판됐다. 각 교과마다 수업연구팀이 조직돼 전임교원을 중심으로 수업을 배정받은 교·강사가 교재 및 교수학습 과정을 연구하고 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기초교육원은 학기 중 2회의 우수사례 발표, 방학 중 교과목 개선 연구를 위한 학습조직 운영 등으로 효과적인 교육목표 달성을 지원하고 있다. 교수자의 교수역량 향상을 위해 수업개선 보고서 작성을 유도하고 수업컨설팅 등의 개별적 지원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듯 제주대 기초교육원을 중심으로 교육과정 개편에 그치지 않고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교수지원 사업을 교과목 특화․개발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핵심역량을 담당하는 교수자들이 학생지도에 대한 열정이 매우 높아 이러한 활동들을 귀찮게 여기지 않고 즐거운 배움의 과정으로 생각해 자발적으로 열심히 참여하고 있어 교육과정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효과적인 교육목표 달성과 교육의 질 관리를 위해 수강생의 역량을 학기 초에 K-CESA(한국대학생핵심역량진단)를 통해 진단하고 수업 중에 역량향상 계획을 수립하고, 역량향상을 실제적으로 도모할 수 있는 팀기반 실제과제를 해결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수법인 action learning을 수업에 도입했다. 학습자 중심의 수업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 전용강의실을 구축하고, 수강생의 의견을 수렴해 수업개선에 반영하기 위해 매 학기 수강생 대상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각 교과의 수업연구팀에 전달하고, 기초교육원에서는 전체적인 교육과정 혁신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행정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재정 부담 해결·수업자율성 확보가 과제

지난 1년간 핵심역량 향상을 위한 교과목 개발과 운영 체계를 수립하는 데 많은 노력을 집중해 왔다. 매우 실용적이고 다학제적이어서 수업의 내용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내용을 교과목으로 정립하고, 수강생의 실제적 역량향상을 위한 교수법을 교수자들이 체득하는 과정에 자원과 지원이 집중됐다.

학생들은 새로운 수업에 대한 기대감과 학습자중심의 수업활동과 자기와 직결된 현실의 과제를 팀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대학생으로써 갖추어야 할 팀학습 기술을 함께 익히는 유익한 수업이었다는 평가와 많은 과제로 인한 학습부담이 있다는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

수강생들의 역량진단을 위해 K-CESA 사용에 대한 비용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는 재정적 부담과 공통교육과정 운영에 따른 교수자의 수업자율성 침해 부분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는 빠른 시간 안에 핵심역량 향상을 위한 교과목을 안착시키기 위한 방편이었으므로 향후 대학자체의 역량진단도구 개발과 교육과정을 새롭게 개발하고 다른 방향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시도가 제주대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으며 정답이 없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일어났던 갈등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간 기초교육원 직원들과 실제 수업을 담당해준 교·강사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이동철 제주대 기초교육원장·경영정보학과
성균관대에서 박사를 했다. 제주대 평생교육원장, 교수학습지원센터장 등을 지냈다. 「통합형 사이버학습시스템 모형 개발」 등 다수의 논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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