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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안정성 낮아진 지금, 교수 목소리 모아야 할 때다”
“고용 안정성 낮아진 지금, 교수 목소리 모아야 할 때다”
  • 김희연 기자
  • 승인 2012.03.08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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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총 대학교수회 초대 회장에 이창준 제주대 교수 선출
이창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학교수회 회장
이창준 제주대 교수(61세, 체육학부·사진)가 지난달 28일 열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 대학교수회 발대식에서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15년까지 3년간이다.

이 교수는 “대학교수는 교총에 소속돼 있어도 회비만 내고 혜택도 못 봤던 것이 사실”이라며 “급여 제도가 갈수록 악화되고 고용 안정성이 매우 낮아진 이 시점이야말로 대학교수의 목소리를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구성된 교총 대학교수회는 교수들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조직된 것으로, 초등교사회, 중등교사회, 초등교장(감)회, 중등교장(감)회에 이어 설립된 교총 내 직능조직이다. 현재 교총에 소속된 대학교수 회원은 8천여 명. 교총 관계자는 “최근 고등교육 부문에서 반값등록금 문제, 기성회비 문제, 성과급적 연봉제 등 많은 이슈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여러 사안에 대해 교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반 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 교수는 제주제일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뒤 부산대에서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제주대 자연과학대학 학장,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과 제주도 교원단체총연합회 26대 회장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회장으로 선출된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전에 제주교총 회장이나 전국 시도협의회 회장을 맡아 교섭을 추진해온 경력 때문에 이번에 저를 일꾼으로 뽑아주신 것 같다. 현재 경쟁 위주의 대학 정책과 일부 대학의 횡포로 많은 교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선을 다해 대학 교단의 위상을 바로잡고 싶다.”

△ 향후 교총 대학교수회 운영 방향은.
“지금까지는 교총에서 주로 초·중등교육 교사들을 위한 수당 교섭 등을 진행해왔다. 대학교수는 교총에 소속돼 있어도 회비만 내고 혜택도 못 봤던 것이 사실이다. 급여 제도가 갈수록 악화되고 고용 안정성이 매우 낮아진 이 시점이야말로 대학교수의 목소리를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지금 교총의 대학교수 회원이 전체 대학교수의 10%도 되지 않는다. 일단 교수님들을 많이 끌어들여야 할 것이다. 그 후에 여론 수렴을 해서 교과부와 단체 교섭을 하려고 한다.”

△ 교수사회에서 교총 대학교수회의 역할은.
“예전에는 승진 평가할 때 선배 교수에게 심사를 받았는데 요즘에는 SCI 같은 학술지에 논문 발표하면 자동으로 승진하게 돼 있다. 그 때문에 선후배 질서가 무너지고 세대 간 괴리가 생겼다. 또 대학이 서열화 되니까 젊은 교수들도 학생들도 양적인 평가에만 연연하고, 그야말로 남남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개인주의적인 문화가 팽배하다. 그런 문화를 대학교수회에서 연구 발표대회도 열어서 끈끈한 정도 쌓고 응집력도 높이는 쪽으로 변화시키고 싶다.”

△ 대학 평가, 반값등록금과 같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고등교육 관련 쟁점에 대한 입장은.
“대학 평가도 좋지만 그 과정에서 지나치게 경쟁을 부추기고 서열화하다 보니 질보다 양적으로 성장하는 것 같다. 게다가 언론사의 평가 지표도 서로 다르고 여러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처럼 대학이 많은 데도 없다. 대학 졸업자가 너무 많아 청년 실업이 문제가 되고 있다. 대학을 통폐합하는 대신 국가에서 직업학교를 운영하는 등 국민 평생교육을 목표로 해야 한다.

등록금 문제도 심각하다. 제가 70학번인데 과거에는 보통 직장인 월급의 30%만 투자해도 등록금을 낼 수 있었다. 지금은 월급을 다 투자해도 등록금을 마련하기 어렵다. 반값까진 아니더라도 최대한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본다.” 

김희연 기자 gomi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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