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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교육의 새 키워드 ‘소통과 통섭’
교양교육의 새 키워드 ‘소통과 통섭’
  • 홍우평 건국대 글로컬소통·통섭교육원장
  • 승인 2012.03.05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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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교육 어디로 가나 (20)_ 건국대 글로컬소통·통섭교육원

최근에 진행된 건국대 교양교육의 가장 큰 발전적 변화는 선택교양과목으로만 구성돼있던 교양교과과정을 기초교양, 핵심교양, 일반교양의 3개 영역으로 재구성한 2010년도 교과과정 개편에서 찾을 수 있다.

기초교양은 글쓰기 관련 과목(<창조적 사고와 표현>, <비판적 사고와 토론>, <학문적 글쓰기>)과 영어(<교양영어 I, II>)를 필수선택과목으로 구성해 재학생들이 학문 탐구에 필요한 최소한의 의사소통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핵심교양은 인문과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문화예술, 기술융합, 제2외국어의 6개 영역으로 나누어 총 34개의 교과목으로 구성했다. 핵심교양에서는 재학생이 본인 전공영역이 아닌 영역의 과목들을 최소 3개씩 선택해 의무적으로 수강하도록 했다.

일반교양은 재학생들이 개인적인 관심이나 필요에 따라 자유로이 선택해 수강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교과목들로 구성했다.
 
‘영어’ 프리젠테이션과 쓰기 중심으로

지난 2년간 건국대 교양학부에서는 새롭게 편성된 교과과정이 제자리를 잡는 데 필요한 다각도의 후속 조처를 강구했다. 새롭게 탈바꿈한 건국대 교양교육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소통(communication)’과 ‘통섭(consilience)’으로 압축적으로 표현될 수 있다. 글쓰기 교육과 영어 교육으로 구성되는 기초교양교육은 결국 대인 의사소통 능력과 문화 간, 또는 글로벌 소통능력의 함양을 위한 것이다. 전공 외 분야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이해를 유도하는 핵심교양교육은 학문 간 소통과 통섭의 전제조건과 본질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안목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평가는 교양교과과정 추가 개편의 방향타가 됐다.

재학생의 다면적 소통역량 함양을 위한 첫 번째 추가 개편은 기초교양의 글쓰기 영역에서 진행됐다. 글쓰기의 실제보다는 상대적으로 사고능력 함양에 역점을 두는 <창조적 사고와 표현>, <비판적 사고와 토론> 중 한 과목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는 한편, 대학 글쓰기의 실제에 역점을 두는 <학문적 글쓰기>는 <인문사회 글쓰기>, <과학기술 글쓰기>, <외국인 글쓰기>로 세분해 이 중 한 과목을 선택적으로 이수하도록 한 것이다.

글쓰기 클리닉을 새로 열어 글쓰기에 관련된 개인 상담지도를 수시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제1회 글쓰기대회를 개최해 재학생들이 평소에 갈고 닦은 글쓰기 능력을 겨루어보도록 한 것 역시 글쓰기 교육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소통역량 교육의 또 한 가지 축인 영어교육은 원어민 회화 위주에서 영어 프리젠테이션과 영어쓰기 위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는 고급 수준의 영어소통역량이 회화능력보다는 전문적인 내용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있다는 인식의 전환에 의한 결정이다. 글쓰기 교과목의 확충과 영어교육의 내용 변화는 당장 이번 학기 교과과정부터 반영된다.

건국대 교양교육 핵심은 ‘소통·통섭·인성’

학문 간 소통과 통섭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통해 지식융합의 미래에 대한 안목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필요한 추가 개편은 올해 관련 연구를 진행해 내년에 시행할 예정이다.

우선 전공 이외 학문 분야의 과거-현재-미래를 관통하는 공통적 지향 가치에 대한 이해, 전공 이외 학문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이해, 학문 영역 간 통섭과 융합의 성격과 전개 양상에 대한 이해에 필요한 ‘통섭교양교육’의 실현방안에 대한 연구에 착수한다.

핵심교양 영역의 교과목들이 개편 대상이 될 것이며, 현재 본교에 재직 중인 통합교과과정 전문가에게 건국대 교양교육의 비전에 가장 잘 맞는 세부영역 재편 방안이나 융·복합 관련 신규 교과목 개발 방향 등에 관련된 기초 연구를 의뢰한 상태다.

무엇보다도 이상과 같은 교양교육과정의 연구, 개발을 주도하는 독립 기구로 지난 1일부터 ‘글로컬 소통·통섭 교육원’이라는 명칭의 교양교육원을 설치하게 된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동안 건국대 교양교육의 운영, 관리는 본부대학 산하의 교양학부에서 담당해 왔으며, 이러한 상황은 기초교육원, 교양교육원, 나아가 교양대학 규모의 교양교육 주관기관을 갖춘 타 대학에 비해 열악한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2010년 신규 교과과정의 도입을 통해 도약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건국대 교양교육의 발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변화의 방향은 적어도 당분간은 ‘소통교육’, ‘통섭교육’, ‘인성교육’의 세 갈래가 될 것이다.

홍우평 건국대 글로컬소통·통섭교육원장
독일 뒤셀도르프대에서 언어학 박사를 했다.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글로컬 소통·통섭교육원장을 지내고 있다. 『언어와 마음』등 다수의 논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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