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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공진입 인증제’ 시작한다
올해 ‘전공진입 인증제’ 시작한다
  • 박영동 아주대 교무처장·화학
  • 승인 2012.02.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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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교육 어디로 가나(19)_ 아주대 ‘茶山교양교육’

아주대는 지난 2008년 장기발전계획을 세웠다. 학교 설립 50주년이 되는 2023년, 이 계획을 달성토록 한 ‘아주비전 2023’을 선언했다. 아주비전 2023의 핵심 내용은 ‘융합학문을 선도하는 대학’이다. 아주대의 교양 교육도 이러한 발전계획의 정신에 맞춰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주대의 교양 교육은 소위 ‘일반 교양교육’과 ‘기초과목 교육’으로 구분해 운영해 왔다. 일반 교양교육은 인문학1(역사와 철학), 인문학2(문학과 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네 영역으로 구분해, 학생들은 각 영역에서 적어도 3학점 이상을 택하도록 했다. 타 학문 분야에 대한 소양을 기를 수 있는 터전이다. 기초과목 교육은 기본적인 대학 학문을 이수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 및 수학, 기초과학, 컴퓨터 과목에 대한 것이고, 이는 각 전공마다 그 특성에 따라 약간씩 다르게 요구해 왔다. 이러한 철학이  대학의 새로운 장기 비전에 따라 변하고 있다.

먼저 대학 교양교육의 체계적인 계획과 운영을 위해 제도정비를 이미 시작했다. 2009년 기존의 교양학부 체제를 기초교육대학으로 승격·개편해 기초교육대학의 위상을 강화했다. 기초교육대학은 대학생의 기초소양 및 핵심역량 중에서 미래지향적인 학생에게 중요한 의사소통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서 의사소통센터를 설립하고 말하기와 글쓰기 교육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영어 글쓰기 및 말하기 전임교수를 대폭 임용했다. 원칙적으로 전원 전임 교원으로 강의를 담당할 수 있도록 했고,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우리말 글쓰기 교육을 위해 교육조교를 채용했다. 글쓰기 전임교수를 대폭 늘려, 모든 학생이 전임교수와 적어도 학기당 2회 이상 면대면 교육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모든 교양에서 발표와 토론을 강조하고, 특별히 Ajou Debate 프로그램을 통해 효율적인 발표와 토론 능력을 늘릴 수 있도록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보다 수준 높은 의사소통능력의 함양을 위해 주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의 글쓰기 교육에서 발전된 ‘심화 글쓰기’ 강의를 도입할 것이다.

의사소통 능력의 중요한 요소인 발표와 토론 능력 향상을 위해 ‘심화 발표와 토론’ 및 토론형 수업을 확대해 갈 것이다. 또한 ‘근본으로부터’라는 슬로건처럼, 아주고전프로그램을 통해서 의사소통 능력의 기초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주대는 아주고전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전임교수를 두고 장·단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의사소통능력뿐만 아니라 모든 교양교육의 기본 인프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네 영역에서의 영역별 교양 교육을 융합형 수준별 교육 체계인 AFL(Ajou Flagship Lecture)-AAFL(Advanced AFL)의 체제로 개편을 진행 중이다. AFL은 100단위 대단위 교양 강의이며, AAFL은 200 단위의 과목으로 40명 이내의 소단위 교양강의이다. 특별히 AFL 강의의 동영상은 녹화를 해, 학생들의 보습 및 강의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 및 개선 자료로 활용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녹화된 강의를 고등학교를 포함한 학교 외부에 공개함으로써, 학생들의 진학지도 및 대학의 사회봉사의 도구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교양교육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연구하기 위해 ‘다산 기초과학연구소’를 설립했고, 전임 연구교수와 연구원을 두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전공의 수학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Power CoBSM(Communication, Basic Sicence and Math)을 운영하려 한다. 이는 강화된 의사소통 교육과 강화된 기초과학 및 수학 교육을 말한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전공진입 필수교과목의 수준별 운영과 전공진입 인증제로, 올해 입학생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입학식 날 영어,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진단평가를 받게 된다. 학생들은 진단평가의 결과에 따라 자신들이 수강해야 할 과목과 반을 배정받게 된다. 그리고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보습(튜터)교육을 추가로 받게 될 것이다. 학년 말에는 ‘전공진입 인증’을 받게 될 것이다.

만일 학생들이 자신들이 지원한 전공에서 요구하는 기초과목을 전공에서 요구하는 수준으로 이수하지 못하면 전공 진입을 제한받게 된다. 물론 ‘전공진입 인증제’의 목적은 전공진입을 제한해서 실질적인 유급을 시키는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실력이 미흡한 학생들의 수학 능력을 향상시켜 학생들의 질적인 전공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학생들은 충분한 기회를 제공받게 될 것이다.

학부교육 선진화대학으로 선정된 아주대는 교양교육의 전임교원 담당비율을 2011년 60%에서 2014년에는 65%로 향상시킬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실질적으로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의 참여와 헌신, 그리고 고생스럽지만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수고를 다하려는 의지에 찬 학생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박영동 아주대 교무처장·화학
미국 시카고대에서 박사를 했다. 주요 연구분야는 레이저 분광학이다. 아주대 기초교육대학장을 지냈다. 『화학의 세계』, 『일반 화학 실험』 등 다수의 논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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