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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로 읽는 新刊(632호, 2012.2.20)
머리말로 읽는 新刊(632호, 2012.2.20)
  • 교수신문
  • 승인 2012.02.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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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 건축가-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의 작품과 말, 루스 펠터슨, 그레이스 옹-얀 편, 황의방 옮김, 까치, 376쪽, 40,000원(변형판)

■ 건축가-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의 작품과 말, 루스 펠터슨, 그레이스 옹-얀 편, 황의방 옮김, 까치, 376쪽, 40,000원(변형판)"이 책은 건축을 주제로 한 특이한 책이다. 건축에 관련된 책은 흔히 비평가, 학자, 또는 저널리스트의 렌즈를 통한 내용이기 일쑤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우리는 망원경의 다른 쪽 끝을 통해서 본다. 이 책에서는 건축가가 우리를 향해서 말하고 그들의 생각, 꿈, 철학, 영감, 그리고 그들의 건축작품이 받은 영향 등을 우리와 공유하게 된다. 외부인은 입을 다물고 우리는 대신 창조자들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 결과는 계몽적이다. … 이제 이 건축가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품들을 보면, 당신은 특권을 가진 내부자, 다시 말해서 건축가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 된다."

 

■ 공장의 역사-근대 영국사회와 생산, 언어, 정치, 이영석 지음, 푸른역사, 492쪽, 28,500원

■ 공장의 역사-근대 영국사회와 생산, 언어, 정치, 이영석 지음, 푸른역사, 492쪽, 28,500원"이 책은 (역사학의) 공장으로의 귀환을 강조한다. 특히 최초의 산업화를 경험한 영국의 사례를 통해 공장의 구조 및 변화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사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생활자료의 생산이야말로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기본 토대다. 근대사회에서 공장이 생산의 가장 중요한 형태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공장은 근대문명의 토양이며, 그 공장생산을 둘러싼 사회관계야말로 근대사회의 특징을 이룬다. 따라서 공장의 변화와 그 구조를 살피는 것은 근대사회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작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다. 공장의 사회사는 공장 그 자체를 탐구대상으로 삼는 것을 넘어 사회 또는 국가체제를 대상으로 삼는다. 이런 점에서 보면, 공장에 관한 서술은 공장이라는 창을 통해 사회를 이해하는 작업이며 또 그것을 지향해야 한다."

 

■ 과학의 천재들, 앨런 라이트먼 지음, 박미용 옮김, 이성렬, 임경순, 김창규 논문 옮김, 다산초당, 820쪽, 33,000원

■ 과학의 천재들, 앨런 라이트먼 지음, 박미용 옮김, 이성렬, 임경순, 김창규 논문 옮김, 다산초당, 820쪽, 33,000원"때때로 과학자들은 아인슈타인, 플랑크, 그리고 크렙스처럼 자신의 실험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매우 혁신적인 발견을 이루기도 한다. 반면 우연히 예상 밖의 발견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가 베일리스, 스탈링, 러더퍼드, 플레밍, 오토 한, 슈트라스만의 실험과 리비트의 관측이다. 또한 이론 과학자들도 연필과 종이로 얻은 자신의 연구 결과에 놀라는 때가 있다. 통일장이론의 기초가 된 전자기약력 이론을 세운 스티븐 와인버그의 업적이 바로 이 경우다. …… 하지만 이 위대한 과학자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진실을 알고자 하는 열정, 퍼즐을 풀어내는 순수한 즐거움, 그리고 독립적인 사고다."

 

■ 대칭과 아름다운 우주, 리언 레더먼, 크리스포터 힐 지음, 안기연 옮김, 승산, 464쪽, 20,000원

■ 대칭과 아름다운 우주, 리언 레더먼, 크리스포터 힐 지음, 안기연 옮김, 승산, 464쪽, 20,000원"대칭으로 눈으로 보면 갈릴레오?뉴턴 시대의 고전역학이 생생해진다. 또한 자연과 전위적 사상,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게이지 대칭 아래에서의 모든 힘의 통일에 관한 오늘날의 사고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침이 된다. 대칭은 초끈 이론으로 가는 길을 열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의 대중 물리학 서적이 시급히 나와야 한다. 이 일은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학부 기초 과정에서 좀 더 나은 물리학 수업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고자 하는 바람과도 연결된다."

 

■ 세계불교사,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불교학연구소 편찬, 불광출판사, 508쪽, 23,000원

■ 세계불교사,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불교학연구소 편찬, 불광출판사, 508쪽, 23,000원"불교사는 그동안 승가대학을 비롯한 각 교육기관에서 '한국불교사'나 '중국불교사' 또는 '인도불교사' 등 각각 분리해 교육하고 연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21세기의 급변하는 세계화 시대에 이 정도 범위의 불교사만으로는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불교는 이미 인도, 중국, 한국을 넘어 세계의 큰 흐름을 주도하는 종교로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보다 다양한 지역의 모습을 살펴봐야 할 때입니다. 즉, 오늘날 불교사 연구는 인도와 중국의 불교사만이 아니라, '세계불교의 역사와 현황'을 살피고 파악해야 할 시점이 됐습니다.…… 이 책에는 인도, 중국, 일본은 물론이고, 스리랑카,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등의 동남아시아 불교와 티베트, 몽골, 타이완 그리고 미국의 불교사와 현황이 총망라돼 있습니다."

 

■ 언어의 연기와 마음의 사회성, 남경희 지음, 이화여대출판부, 568쪽, 29,000원

■ 언어의 연기와 마음의 사회성, 남경희 지음, 이화여대출판부, 568쪽, 29,000원"새로운 언어관이 동아시아 철학을 재조명하고 재해석할 수 있는 개념을 제공해 동서 철학을 창조적으로 융합하고 새로운 철학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 이는 필자의 연구 생활에서 開眼의 순간이었다. 언어는 20세기 이후 진행되는 서양 철학의 변화와 동아시아 철학을 연결하는 고리를 제공한다고 생각된다. 언어적 전회는 서구 전통 형이상학, 인식론, 윤리학의 종언을 고하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동아시아 철학의 전통을 재평가하고 재조명하는 계ㅒ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됐다. …… 필자는 이 책을 통해 동서의 융합을 위한 하나의 방안과 그 결과를 제시하고자 한다."

 

■ 젠더와 민족-정체성의 정치에서 횡단의 정치로, 나라 유발-데이비스 지음, 박혜란 옮김, 그린비, 280쪽, 18,000원

■ 젠더와 민족-정체성의 정치에서 횡단의 정치로, 나라 유발-데이비스 지음, 박혜란 옮김, 그린비, 280쪽, 18,000원"이 책의 인식론적 뼈대는 지식이 상황적이며, 한 가지 입장에서 나오는 지식은 '완성'되지 못한다는 인식에 기반한다. …… 이 책에서 민족주의 기획은 '민족국가'와 극명하게 구분되며, 민족의 경계가 실제로 소위 '민족구가'들의 경계들과 결코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민족' 구성원권이 하위국가적, 초국가적, 교차국가적일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분명해지겠지만 나의 분석은 해체주의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끼워졌다 떨어져 나가는 '자유로이 떠도는 기표들'로 구성되는, 동시대 시민들의 극단적 포스트모더니즘의 구성을 거부한다."

 

■ 집단 기억의 파괴, 로버트 베번 지음, 나현영 옮김, 알마, 396쪽, 18,000원

■ 집단 기억의 파괴, 로버트 베번 지음, 나현영 옮김, 알마, 396쪽, 18,000원"이 책은 수많은 나라가 문화재 보호에 동의하고 공동의 세계유산이라는 개념이 확립되는 가운데에서도 왜 이런 파괴가 일어났고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 '오늘날 누가 아르메니아인의 학살을 이야기하는가?' 히틀러는 아르메니아 건축 유산의 조지적 파괴를 동반한 아르메니아인들의 집단학살에 대해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무수한 민족의 건축적 증거가 사라졌고 그 증거를 말살한 범죄도 잊혀졌다. 지배받고 말살된 이들의 건축 유산을 보호하는 일은 박해자와 파괴자들이 그토록 말살하려 애썼던 이들의 역사를 기억 속에 남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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