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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를 만든 장소에 미래를 비춰 보다
근현대사를 만든 장소에 미래를 비춰 보다
  • 김지혜 기자
  • 승인 2012.01.0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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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국을 만든 40곳] ‘역사학자가 뽑은 근현대 한국을 만든 40곳’을 시작하며

과거는 미래를 보는 거울이다. ‘역사’의 의미를 설명하는 흔한 말이다. 변화의 시기 2012년을 맞아 <교수신문>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기획을 준비했다. 오늘의‘우리’가 살고 있는 영토적 공간, 역사적 공간을 형성한 주요 공간·장소를 새롭게 인식하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기억하고 보전하기 위해서다.

‘역사학자가 뽑은 근현대 한국을 만든 40곳’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역사적 공간·장소를 살펴보는 신년 기획이다. 이러한 공간·장소들을 성찰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뿐만 아니라 나라의 방향을 새롭게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진 위부터 포항제철, 광주 금남로, 청계천 평화시장, 경부고속도로, 판문점

변화의 시기가 한치 앞으로 다가왔다.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20년 만에 동시에 치러지는 해다. 특히 올해에 치러지는 선거는 사회의 틀을 잡고 주춧돌을 놓는다는 의미에서 定礎선거라고까지 불린다. 지난해 말 북한의 김정일이 사망하면서 한반도의 상황은 더욱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정세 변화는 우리가 살아온 대한민국이라는 시공간의 의미를 다시 묻게 한다.

<교수신문>은 오늘의‘대한민국’을 만든 역사적 공간·장소를 살펴보기 위해 역사학자들의 힘을 빌렸다. 역사적 공간·장소들을 성찰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뿐만 아니라 나라의 방향을 새롭게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교수신문>은 지난해 연말, 한국 근현대사 연구자를 중심으로 한 역사학자 등을 대상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공간·장소를 추천받았다. 191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일제강점기’, ‘해방이후부터 1960년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세 개의 시기로 분류해 각각의 시기에 해당하는 역사적 장소를 추렸다. 총 150여 곳 이상의 공간·장소가 추천됐고, 중복 추천된 곳을 최종 선정했다.

추천받은 150여 곳을 시기·주제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일제강점기에는 3ㆍ1운동 등 독립운동의 현장과 일제에 의한 경제 수탈,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들이 남아있는 공간들이 주를 이뤘다. 해방이후부터 1960년대까지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4·3사건 등 양민학살, 한국전쟁, 빨치산 투쟁, 산업화 등의 주제로 나뉘어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이 시기에는 평양, 평안남도, 신의주 등 북한에 위치한 장소들이 다수 언급됐다. 1970년대 이후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 노동운동 등 민주화와 관련된 공간이 다수 제시됐다.

한편 포항제철, 현대자동차 등 산업화와 관련된 곳도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로 기억됐다. 남영동 대공분실, 강정마을, 용산 등 국가안보·인권에 관련된 장소도 추천됐다. 전 시기를 통틀어 역사학자들은 대게 민중들의 의견이 저항적으로 표출된 공간들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일제강점기 이후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역사가 민주화의 과정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한편 이번 기획과 관련해 역사학자들의 조언도 있었다. 다수의 역사학자들이 이번 기획을 좋은 기획이라고 평했다. 김명섭 연세대 교수는“비판지정학과 관련된 좋은 기획”이라고 평가했다. 신주백 서울대 교수는 “일제강점기란 용어가 일본을 주어로 하는 용어이니만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상의 연세대 교수는 공간과 장소를 통해 근현대사를 되짚어보려는 <교수신문>의 기획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근현대사의 경우에는 해당 장소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주제별로 접근하는 것이 적합하다.”

<교수신문>은 역사학자들의 평가와 조언을 반영해 이번 기획을 더 착실하게 꾸려갈 예정이다. 특별 기획 ‘역사학자가 뽑은 근현대 한국을 만든 40곳’은 각각의 역사적 공간·장소에 대한 자세한 역사적 의미와 현재의 모습을 담아낼 것이다.

‘역사학자가 뽑은 근현대 한국을 만든 40곳’으로 최종 선정된 장소는 아래와 같다.
△4·19국립묘지·기념관 △거창 △경교장(현 강북삼성병원) △경무대·청와대 △경복궁(광화문)일대 △경부고속도로 △광주 금남로·전남도청 △광주일고 △구로공단 △군산항 △남산 △덕수궁 △마산(현 창원) 바다 △만주 △매향리(경기도) △명동, 충무로 일대 △명동성당 △목포항 △부산 국제시장 △부산 항구 △부산근대역사관 △상하이 임시정부 △서대문형무소 △서울대(동숭동, 관악) △서울시의회 건물 △서울역 △소록도 △여의도광장 △용산 미군기지 △울산 공단 △이화장 △인천 △장충단공원 △제주도 △지리산 △천도교 중앙대교당 △청계천·평화시장 △탑골공원 △판문점·휴전선 △포항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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