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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기초학문 육성 역할 커”
“국립대, 기초학문 육성 역할 커”
  • 설유정 기자
  • 승인 2002.07.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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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6 12:08:16

국립대학의 역할과 특성화에 대한 논의가 쟁점이 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원장 이종재)이 지난달 27일 ‘국립대학의 역할과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교육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교육정책포럼에서는 지난 5월 교육부에 대해 ‘국립대 편파지원 위헌 소송’을 냈던 정영섭 건국대 교수가 “현재 국립대는 뚜렷한 특성이나 경쟁력이 없다”며 “싼 등록금을 무기로 사립대와 불공정경쟁을 벌이며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국립대학은 시장경쟁논리로 환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교수의 도발적인 주장에 대해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남궁근 서울산업대 교수는 국립대 교수 1인당 SCI 논문게재실적이 사립대 교수보다 높다는 예를 들며 국립대가 사립대보다 비효율적이라는 정교수의 논의를 반박했다.

또한 남궁 교수는 “대부분의 국립대가 지방에 소재해 있으며 지방의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 국립대 특성화의 한 부분”이라며 “사립대학이 부담하기 어려운 기초 보호학문분야의 육성 및 지역별 전략산업의 수행을 국립대학이 맡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가한 김재현 공주대 교수도 “학벌주의는 대학간 서열화가 만연된 사회적 문제로, 국립대학만을 그 원인이라 지적해서는 안 된다”며 “중점육성분야에 대한 목적사업개념 지원을 도입해 국립대학의 특성화 및 효율성을 제고하자”고 건의했다. 특히 김 교수는 “현재 44개 국립대학 중 종합대, 특수목적대, 산업대, 교육대 등 설립목적이 서로 다른 국립대학 사이에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응권 교육인적자원부 대학행정지원과장도 “기초학문 육성 및 지방의 고등교육기회 제공 등 국립대학이 맡아야 할 역할은 많다”라면서 “국립대학 뿐 아니라 사립대학도 마찬가지로 기존의 양적인 팽창을 지양하고 질 문제를 재고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설유정 기자 syj@ky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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