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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강사, 학력지수 가장 높아도 소득은 낮아
교수·강사, 학력지수 가장 높아도 소득은 낮아
  • 전미영 기자
  • 승인 2002.07.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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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 결과
대학교수의 평균소득이 학력지수에 비해 낮을 뿐만 아니라, 전문 직종 가운데서도 소득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6월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김유배) 중앙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직업지도에 따르면 남자 대학교수가 공부를 한 기간은 평균 20.1년으로 가장 높지만 월 평균수입은 3백 16만원으로 소득 순위 10위안에 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이 높은 직업으로는 대학교수가 남녀 평균 학력지수 20.1년으로 공부 기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고, 자연과학 관련 연구원, 대학강사 등이 뒤를 따랐다. 자료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학력과 수입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 학력이 높은 남자의 직업 10개 가운데 고소득 10 순위 안에 든 직업은 의사, 치과의사, 변호사, 마케팅 및 여론조사전문가의 네가지 직업 뿐으로, 대학교수와 자연과학 관련 연구원(19.1년, 2백57만원), 대학강사(18.7년, 2백39만원)등 공부 기간이 가장 긴 네 직업은 모두 고소득 10순위에 들지 못했다.

또 하나 특기할 만한 사실은 대학강사의 평균수입이 남자 2백39만원, 여자 1백80만원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조사를 담당한 중앙고용정보원 동향분석팀의 이상현씨는 대학강사의 수입이 현실성 없다는 지적에 “의외의 결과이지만 허위 응답인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임성윤 강사노조 위원장은 “그나마 강사료가 높은 대학에서 주당 30시간씩은 강의하고, 학진에서 연구비 지원을 받아야 가능한 액수”라며 조사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응답자가 30명이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노동부와 함께 2001년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5만 표본가구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취업자 6만5천1백93명을 대상으로 벌였다. 자영업자 등 비임금노동자가 포함되지 않은 점, 경력과 연령, 학력 등의 요인을 통제하지 않은 단순평균 수입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대략적인 직업통계를 보여주는 지도다.

수입이 높은 직업으로는 변호사, 항공기조종사, 기업고위임원 등 상위 10개 모두가 전문직이다. 남자는 변호사가 수익 1위(종사자 4천2백81명, 월 평균수입 6백20만원), 2위 항공기조종사(3천3백19명, 4백90만원), 3위 기업고위임원(8천2백85명, 4백57만원), 여자는 1위 의사(5천22명, 3백33만원)에 이어 2위가 대학교수(5천77명, 3백23만원), 3위 통역가(2천4명, 3백19만원) 순으로 나타나, 직업별 성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미영 기자 neruda73@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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