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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 달라도 교수·학생 구성원 의사 반영
방식 달라도 교수·학생 구성원 의사 반영
  • 김지혜 기자
  • 승인 2011.11.21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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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학들은 대학총장 어떻게 뽑나

대학 총장 선출방식은 나라마다 다양하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최근 국립대에 도입하고자 하는‘총장공모제’는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시행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경우 총장 선임 절차는 대개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차기 총장을 선출하기 위해 먼저 총장선출위원회가 구성된다. 총장선출위원은 대학이사회가 지명해 선출한다. 총장선출위원회에서 총장 지원 자격을 정해 초빙 공고를 내고, 응모자를 대상으로 심사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총장추천위위원회가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대학 이사회가 총장을 임명하는 절차를 따른다.

독일은 교수·학생·직원 외에 연구직도 참여

하와이 다트머스대의 경우가 위의 절차를 따르는 대표적인 예다. 지난 6월 고려대 법인 고려중앙학원에서‘미국대학교의 총장 선임 과정’을 발표한 서갑경 하와이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2009년 총장을 선임한 하와이 다트머스대는 총 14명으로 이뤄진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총장 후보를 선임했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6명의 재단인사(이사장 당연직), 6명의 교수, 각 1명의 학생과 동문으로 구성됐다. 400여명의 총장 지원자 가운데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재단이사회가 총장을 임명한다. 동양인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의 총장에 올라 이슈가 됐던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이 절차에 따라 선임됐다.

주립대인 미국 버지니아대는 사립인 다트머스대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총장 공석이 발생하면 19명으로 이뤄진 총장선출위원회를 구성해 총장 후보를 결정한다. 총장선출위원회는 9명의 대학평의원(주지사가 임명해 의회의 추인을 받는다. 약 70% 정도가 동문이다)과 6명의 교수, 2명의 전임 평의원, 2명의 학생으로 구성된다. 총장선출위원회는 전국에서 지원한 여러 총장 지원자 가운데 10명을 선정해 심층 면접을 실시한다. 주립대인 버지니아대는 이사회 대신 대학평의원회에서 총장을 최종 결정한다.

독일의 대학은 총장을 선출할 시기가 되면 총장선출준비위원회를 구성한다. 총장선출준비위원회에는 교수와 학생, 직원 외에도 연구직이 참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총장선출준비위원회가 추천한 총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평의회와 이사회 등 대학자치기구에서 총장 후보를 1명으로 압축해 추천한다. 독일의 자치 기구는 교수가 전체 대표자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어, 교수의 결정권이 크게 반영되는 구조다. 최종적으로 주정부는 교육부 장관의 서명과 함께 총장을 임명한다.

일본 대학의 총장 선출 및 임용 방식은 유럽형과 미국형이 혼합돼 있어 다소 복잡한 편이다. 후보 추천과 교수들의 선거로 이뤄지는 과정이 통상적이다. 선거에는 교수, 조교수, 전임강사가 참여하는데,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총장 예정자로 선출된다. 전임 총장이 총장 예정자를 추천하면 정부가 최종 임명한다.

“공모제로 뽑는 미국도 교수 의사 반영해 선출”

프랑스는 대학운영위원회, 대학생활위원회, 학술위원회의 구성원으로 선거인단을 꾸리고 총장을 선임한다. 3개 위원회의 전체 위원이 참석한 총회에서 재적 인원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총장으로 선출된다. 이때 총장 선거권의 권한 비율은 교수가 40~45%로 가장 많고, 학생이 20~25%, 직원이 10~15% 정도의 권한을 갖는다. 외부인사도 20~30% 정도의 권한을 가진다.

김영석 경상대 교수(전국국공립대교수회연합회정책위원)는“총장을 뽑는 방식은 나라마다 다르다. 총장을 선출하는데 학생이나 동문이 참여하는 나라도 있다. 공모제를 시행하는 미국도 이사회나 평의원회에서 배타적으로 뽑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 특히 교수들의 의사를 반영해 선출한다”라며“대학의 전통이 나라마다 다르지만 어느 경우든 대학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교수와 학생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har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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