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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육에 열정적인 교수 찾지만…지원제도는 연구논문 중심
학생교육에 열정적인 교수 찾지만…지원제도는 연구논문 중심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1.11.14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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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임교수를 원하고 어떻게 대우하나

<신임교수, 이런 인재를 원한다>

학부생 교육은 물론 학생지도까지 맡을 수 있는 열정적인 교수를 원하면서도 신임교수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지원은 연구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국 주요 대학의 교무처장에게 ‘선호하는 신임교수’를 물었더니 학부생 교육과 학생지도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신임교수를 원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선호하는 신임교수, "학생교육에 열정을" 가장 많아

이기홍 강원대 교무처장은 “우리 대학은 학생 교육과 상담지도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업적 뿐 아리ㅏ 교육과 학생지도에서도 열정적인 분을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도수환 동덕여대 교무처장도 “우리 대학은 학부교육을 중시하는 학부중심대학”이라며 “학생들이 체감하는 강의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인의 연구보다 학생들의 교육을 우선으로 여기는 교수를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은미 꽃동네대 교학처장은 “학생들 개개인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의식을 갖고 강의와 학생지도에 열정을 쏟을 교수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성한기 대구가톨릭대 교무처장은 “제자를 내 자식처럼 생각하고 제자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의지를 지닌 교수, 취업 및 진로지도를 철저히 하는 교수를 임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제화 교육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 대학이 많다. 특히 한국외대는 국제적인 마인드를 갖춘 전문가, 국내외 언어,문화,사회,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전수할 수 있는 실무 교육자를 선호한다. 선문대는 영어강의가 우수하고 연구실적이 많은 교수를, 울산대와 전남대는 영어강의 가능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국민대는 글로벌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국제적 마인드를 강조하고 있다. 경상대는 외국어 강의능력을 필수로 여긴다. 이들 대학뿐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이 영어강의 우수자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영어강의 가능자를 선호한다.

신라대는 산학협력 능력을 갖춘 교수를 유치하는 데 적극적이고, 제주대는 각종 국책사업과 인증 등 평가에 필요한 분야의 교수를 충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학들은 학부교육 내실화를 위해 교육에도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교수를 원하지만, 신임교수 지원제도를 살펴보면, 여전히 우수한 연구논문을 게재하면 인센티브를 지급해 연구력을 끌어 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신임교수 지원제도>

지원제도는 "연구력 제고 위해 연구인센티브 확대"

강원대는 초기 연구비 지원이 두둑하다. 자연계는 2천만 원, 예체능계는 1천400만원, 인문사회 분야 신임교수에게는 1천300만원을 지원한다. 특정 성과를 발표하면 해당 금액의 50%를 추가 지원한다.

경북대와 경상대는 네이처ㆍ사이언스ㆍ셀 등 3대 세계적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면 논문 한 편당 1억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대구가톨릭대도 3대 세계 저널에 주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면 최대 1억 원을 지급한다. 경북대는 초기 정착연구비로 인문사회 분야는 600만원, 자연계열은 900만원을 지급한다. 경상대는 인문사회 600만원, 자연ㆍ공학 1천만 원을 지원한다. 전남대는 이공계 실험실 설치준비금 2천만 원을 지원하고 연구비는 2천만 원을 지급한다. 인문사회 분야는 600만원을 지원한다.

동아대는 연구력 강화를 위해 세부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신진연구비로 SCI급 논문은 1천500만원,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학술지는 750만원을 먼저 지원한다. 후지원제로 인문계열 A&HCI와 SSCI 첫 번째 논문은 1천만 원, 자연계 SCI(E)는 첫 번째 논문은 800만원을 지급한다.

지난해 약학대학을 신설한 계명대는 약학 분야의  내ㆍ외국인 석학을 초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연구지원 혜택도 파격적이다. 약학대학의 경우 정착연구비 1억 원과 기자재 구입비 2억 원을 제공하며 특별 연봉계약도 제시하고 있다. 학과마다 한 명씩 외국인 교수를 초빙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계명대는 외국인 전임교수에게도 신진연구비를 지급한다.

신임교수에게 주거 안정도 관심사다. 대구대는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교내 아파트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영남대는 신임교수에게 아파트를 제공한다. 제주대는 타 지역 출신에게 교직원 복지관에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가톨릭대는 다른 지역 거주자인 경우 교직원 아파트를 실비로 제공한다. 동덕여대는 생활안정자금과 함께 주택구입(전세)자금도 지원한다. 한밭대는 게스트 하우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 지원뿐 아니라 교수법 지원도 점차 늘고 있다. 꽃동네대는 교수법 개선을 위한 연구모임에 재정지원을 하고, 교수법 교육을 받으면 교육비를 지원한다. 신라대는 교수학습개발센터 연수프로그램과 교원스터디 그룹 연구비를 지원한다. 동덕여대도 교수법 지원을 하고 있다.

부담을 줄여 조기 정착을 돕기도 한다. 경희대는 임용 초기에 업적평가는 일정 등급 이상을 보장해 조기정착에 도움을 준다. 한밭대는 일정기간 학내 보직을 맡기지 않는다.

대학의 실정을 감안해 책임시수를 줄이기도 하는데, 경상대는 책임시수 6시간을 맡기고, 동국대는 신임교수의 수업시수를 연간 최대 15시간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한국항공대는 강의부담 줄이기를 요청하면 1년 동안 책임시수를 3시간 줄인다. 한국외대는 책임시수 초과인정 범위를 확대하고 강사료를 별도로 지급한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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