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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대 교수 700여명 거리로 나섰다 …“국립대를 지켜내자”
국공립대 교수 700여명 거리로 나섰다 …“국립대를 지켜내자”
  • 김지혜 기자
  • 승인 2011.11.08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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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_ 국교련‘교수궐기대회’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지난 3일 서울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교수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700여명의 국공립대 교수가 참여했다. 국공립대 교수들은 지난 2007년 국립대 법인화 반대 시위 이후 4년만에 다시 대규모 거리 시위에 나섰다.
지난 3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 전국 40개 국공립대 교수 700여명이 모였다. 최근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으로 지정된 강원대와 충북대에서만 각각 100명, 70명 이상의 교수가 참여했다.‘ 국립대학 죽이는 MB정부 규탄’이라는 글귀가 쓰인 붉은 색 띠를 목에 두른 교수들은 세 시간이 넘도록 진행된 전국국공립대학 교수궐기대회에서“이주호 장관은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상임회장 김형기 경북대)가 주최한‘전국국공립대학 교수궐기대회’에서 국립대 교수들은 학장직선제 폐지와 함께 최근 교과부가‘독려’하고 있는‘총장직선제 폐지’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병운 국교련 공동회장(부산대)은“교대에 강요된 총장직선제 폐지는 교과부가 정책을 강압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강의실과 연구실에 있어야 할 교수가 거리로 나온 현실이 개탄스럽다”라고 말했다.

김형기 국교련 상임회장은“총장직선제까지 폐지되면 미약하게나마 남아있는 대학 자율성을 송두리째 없애고 대학을 권력과 자본의 외풍에 휘말리게 만들 것”이라며 “최근 폐지된 학장직선제도 교과부 출신의 전관예우에 악용되진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궐기대회에 참여한 교수들은 백범기념관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부터 종묘공원까지 시가행진을 벌이며 시민들을 직접 만났다. 김 상임회장은“교수들이 철밥통이라고 하는데, 시민들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단정한 옷차림의 교수들이‘이주호 장관 퇴진’구호를 외치며 시내를 활보하자 시민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교수들은 국공립대의 현실을 담은 전단지를 나눠주며 시민들에게 국립대 살리기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걸음이 불편한 원로 교수들도 40여분 정도가 소요된 시가행진을 완주했다.

김 상임회장은“수업이 적은 금요일에 궐기대회가 열렸다면 더 많은 교수들이 참여했을 것”이라며“오늘은 거리로 나섰지만 가능하면 대화로 잘못된 방침을 고쳐나 가고 싶다. 만약 교과부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교직원과 학생까지 참여해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지혜 기자 har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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