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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영남대 강사노조 임금협상 난항
성균관대·영남대 강사노조 임금협상 난항
  • 설유정 기자
  • 승인 2002.06.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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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4 18:48:07
성균관대와 영남대의 강사노조가 학교측과의 임금협상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성균관대 임금협상은 4월 8일에 1차 협상으로 시작, 5차 협상이 지나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6월 24일에 6차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5월 2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쟁의조정을 하기도 했으나 결렬된 상태다.

성균관대 강사노조는 성대 강사임용규정 중 ‘통산 6학기 이상 강의할 수 없다’는 규정을 폐지할 것과 현 2만8천원의 강사료를 4만원으로 인상해줄 것, 그리고 강사 연구실 마련과 여성강사의 여성전용주차장 사용 허가 등을 주장해 왔다. 강사노조측은 특히 ‘통산 6학기’ 규정과 관련, “세상 어느 곳에 정년이 3년인 직업이 있겠냐”며 이 항목의 삭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 본부측은 ‘통산 6학기’ 규정은 고칠 수 없으며 단지 단서 조항 중 ‘우수강사와 교무운영상 필요한 경우에 한해 4학기를 더 강의할 수 있다’라는 부분의 ‘4학기’만을 삭제해주겠다는 방침을 지난 4차 협상 때 밝힌 바 있다. 또한 학교측은 강사료를 4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다며 3만2천원선을 고수하고 있다. 학교측은 여성전용주차장 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영남대에서는 지난 21일 11차 임금협상이 또다시 결렬됐다. 현재 강사노조측이 주장하고 있는 것은 ‘학사학위자에 한해 6개월간 매달 기본급 11만원을 지급하는 계약직 교수로 채용할 것’과 ‘강사료를 현행 2만9천원에서 3만4천원으로 올릴 것’의 두가지 사안이다. 그러나 학교측은 “계약직 교수 채용은 불가하며 강사료만은 3만2천원으로 올리도록 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사노조측은 “현행 제도는 대학강사들을 ‘무자격자’로 만들고 있다”며 “계약직 전환은 교원이라는 ‘자격자’가 되기 위한 하나의 전단계”라고 밝혔다. 현재 파업에 돌입한 이 대학 강사노조측은 오는 29일까지 강사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인터넷 성적입력을 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학 정지창 부총장은 “강사처우개선 문제의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지방의 한 사립대’가 앞장서 해결하기에는 매우 벅차다”며 국가차원의 해결책이 절실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설유정 기자 syj@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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