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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10월31일자)
새로 나온 책(10월31일자)
  • 교수신문
  • 승인 2011.10.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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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본능- 불, 요리, 그리고 진화, 리처드 랭업 지음, 조현욱 옮김, (주)사이언스북스, 312쪽, 17,000원
불을 제어하고 요리를 발명하고 맛에 탐닉한 순간, 인류의 역사는 격변하기 시작했다. 하버드대 교수이자 진화 인류학자인 저자가 수십 년에 걸쳐 지구상에서 인간과 가장 가까운 근연종인 침팬지의 먹이 행동과 생태를 관찰, 연구한 결과물과 인류 조상들의 생활 양식을 비교적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오지의 원시 부족민들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 그리고 최근까지 발굴된 선행 인류의 고고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요리와 인류의 진화 역사를 파헤친 책이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위대한 발명은 도구도, 언어도, 농경도, 문명도 아닌 바로 '요리'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근현대 한의학 인물실록, 김남일 지음, 들녘, 516쪽, 19,000원
경희대 한의대 교수로 있는 저자는 잘 알려진 수집광이다. 그런 수집 편력이 근현대 한의계 인물들을 다룬 최초의 단행본인 이 책을 가능케 했다. 전국의 헌책방과 공동품ㅅ항을 누비고, 한의학 관련 인물의 가족을 찾아다니며 숨어 있는 자료를 찾아냈다. 자칫하면 잊힐 뻔한 근현대 한의학 인물들이 한 학자의 집념과 노력에 힘입어, 자료 속에서 걸어나왔다. 근현대시기에 활동한 어의, 교육자, 한의사 단체장, 학술지와 한의학 신문 창간자, 독립운동가 등 한의학 발전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소개했다. 최초로 종두법을 도입한 지석영, 솔표 우황청심환을 만든 박성수처럼 익숙한 인물도 있지만, 의사학계 외부로는 알려진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경제와 사회의 녹색혁명, 강수돌 지음, 문화과학사, 304쪽, 16,000원
일의 위기, 땅의 위기, 정신의 위기라는 삼중고에 처한 우리 시대, 과연 어떤 해법이 가능할까. 저자의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그는 우선 경제와 사회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확립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비경제적, 즉 비자본주의적 관점을 가져야 노동사회를 넘어 문화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문화사회는 '생태사회'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선 노동운동의 자기 혁신 역시 필요하다. '생태문화적 혁신'을 통해 고용위기와 노동소외, 생태위기로 상징되는 오늘날 '삶의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게 책의 핵심 내용이다.

신자유주의의 탄생, 장석준 지음, 책세상, 368쪽, 18,000원
부제 '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가 더 눈에 들어오는 책. 세계 금융의 심장 월가에서 '1%의 탐욕, 99%가 막자'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이 월가의 시위는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 전 세계 여러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진보 진영의 젊은 이론가인 저자는 바로 이 시기에, 신자유주의 '탄생'의 순간으로 되돌아가 역사적 교훈을 도출하고자 한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에 걸쳐 신자유주의가 처음 등장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을 '지구정치경제'적 시각에서 탐색한 이 책은 당시 지구 곳곳에서 신자유주의 지구화의 초기 흐름에 맞서 투쟁했던 '구조 개혁 좌파'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즉 1970년대 칠레,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에서 대의민주주의 형식을 존중하며 자본주의 극복을 고민했던 '탈자본주의 구조 개혁 노선'의 '성공과 패배'의 기록을 통해 신자유주의 역사를 새롭게 독해함으로써 대안을 찾으려 한다.

마음의 아이들-로봇과 인공지능의 미래, 한스 모라벡 지음, 이인식 해제, 박우석 옮김, 김영사, 336쪽, 18,000원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인류의 미래에 대한 예측을 넘어서, 인공지능의 결정체인 마음의 아이들, 로보 사피엔스들과 함께 공생하기 위한 '인간-로봇 윤리철학', 즉 트랜스휴머니즘을 탄생시킨 데 있다. 이 트랜스휴머니즘은 눈부신 과학기술의 영향으로 삶의 본질과 가능성에 일어날 급진적 변화에 대비해, 이성과 과학에 대한 신뢰, 인간에 대한 존중, 진보를 위한 헌신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시사적이다. 이 책은 극도로 발달한 과학과 윤리, 더 나아가 미래 인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에 관한 인문 철학적인 논쟁을 계속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역사지리학 강의, 역사지리 연구모임 안팎너머 지음, (주)사회평론, 324쪽, 20,000원
우리는 왜 시간과 공간을 분리해서 생각하는가. 역사와 지리, 한 쪽 눈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역사지리학의 시야에서 선명하게 들어온다. 이 책은 역사와 지리가 분리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쓰인 책이다. 역사와 지리를 함께 다루는 방법에 대한 기본적인 개론서인 이 책은, 그래서 역사와 지리를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궁금증들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역사지리 연구모임 안팎너머는 교수, 고교 교사, 전문 연구원 등이 공통의 문제의식으로 모여 2006년 발족한 공부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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