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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으로 우직하게 연구하고 싶습니다
긴 호흡으로 우직하게 연구하고 싶습니다
  • 김지혜 기자
  • 승인 2011.10.24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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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명지대·중어중문학과

저녁 7시 반, 두런거리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다. 저녁 수업을 마친 김보경 명지대 교수(35세, 중어중문학과)의 연구실을 찾은 학생들의 목소리였다.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했더니“학생들의 중국어 발음을 1학년 때부터 잡아주는 것이 필요해 제가 불렀어요. 인기가 많은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요즘 김 교수는 학생들과 관계 맺기, 강의 준비 등에 집중하고 있다. “전공수업을 맡다보니, 강의노트 등을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듭니다. 힘은 들지만, 학생들과 관계를 지속하는 일들이 은행에 무엇인가 쌓는 것 같아 보람 있습니다”라고 학교생활을 전했다. 중국 고전시가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의 목표는 긴 호흡으로 할 수 있는 연구, 적어도 10년 동안은 내공 쌓기에 주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선조들이 도달했던 중국학의 수준이 상당했습니다. 제 꿈은 그 수준에 얼마만큼이라도 따라가는 것입니다. 물론 현실적인 감각도 갖춰야겠죠.”

김 교수는 중국 푸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문학 전공자 가운데 꽤 빨리 전임으로 임용된 편이다.

“학문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웃음) 공개 강의와 서류 등을 진정성을 가지고 준비했고, 은사님 등 주변 분들도 많이 도와주신 덕분입니다.”김 교수는“운이 좋았다”라며 여러 차례 웃으며 말했다.

김 교수는 인터뷰 내내“저는 아직 부족합니다”라고 거듭 말했다. 겸손함과 함께 더 많이 연구하고, 노력하고자 하는 연구자의 모습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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