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이 편제정원 5천명 이상의 대학들이 내놓은 2001년 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78개 사립대학에 지급된 지원액은 총 9천8백23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상위 10개 대학에 지원된 금액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천8백23억원(49.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연세대가 9백8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고려대(8백96억원), 한양대(6백97억원), 성균관대(4백43억원), 인하대(3백65억원), 울산대(3백63억원), 경희대(3백5억원), 중앙대(2백69억원), 이화여대(2백64억원), 영남대(2백37억원)순이었다.
학술진흥재단이나 기업체에서 지원된 연구기부금 등 ‘기부금수입’ 만을 놓고 볼 때,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졌다. 전체 기부금 7천36억원 가운데 연세대(8백13억원)와 고려대(7백47억원) 두 대학에 전체 기부금의 22.2%가 지원됐다. 다음으로 한양대(5백90억원), 성균관대(3백35억원), 울산대(3백1억원), 인하대(2백64억원), 경희대(2백17억원), 이화여대(2백6억원), 중앙대(2백1억원), 영남대(1백81억원)순이었으며, 이들 10개 대학에 지원된 금액은 총 3천8백55억원으로 전체 기부금의 54.8%를 차지했다.
78개 대학에 도서확충비 및 대학특성화 사업 등의 명목으로 지급된 국고보조금도 총 2천7백86억원 가운데 연세대(1백70억원)와 고려대(1백49억원)에 지원금의 11.4%가 지급됐으며, 다음으로 성균관대(1백8억원), 한양대(1백6억원), 인하대(1백2억원) 순이었다.
이처럼 일부 대학에 국고보조금과 기부금이 집중된 반면, 조사된 78개 대학 중 49개 대학은 국고보조금과 기부금을 모두 합쳐 1백억원에 못 미치는 금액을 지원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1백억원 미만이 지원된 대학 중 34개가 비수도권 지역에 소재한 대학이었다.
한편, 대부분의 대학이 재정규모에 비해 법인의 전입금 규모가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된 대학의 자금수입규모는 총 7조6천6백억원 규모였으나 전입금은 5천12억원으로 6.5%에 지나지 않았다. 조사된 78개 대학의 절반이 넘는 41개 대학이 전입금 10억원 미만이었으며, 4개 대학은 전입금이 아예 없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4년제 사립대학 가운데 편제정원 5천명이 넘는 87개 대학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 가운데 9개 대학은 결산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하지 않았거나, 잠시 게재했다가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1년부터 사립대의 재정투명성 확보를 위해 전년도 결산서과 감사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하도록 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