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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실무전문가 늘자 ‘모교출신’은 줄었다
외국인·실무전문가 늘자 ‘모교출신’은 줄었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1.10.17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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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조사

모교출신, 2005년 22.4%→올해 13.5%
외국인 교수는 19.5% … 5명 중 1명꼴

<교수신문>이 학기마다 실시하고 있는 ‘신임교수 임용조사’ 결과, 외국인 교수와 실무전문가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모교출신’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4년 상반기때 외국인 교수는 7.8%(전체 신임교수 2천72명 중 161명)이었다. 2006년 하반기에는 11.5%를 기록했고, 2009년 하반기에는 무려 25.0%를 차지했다. 영어강의 확대ㆍWCU 영향이 컸다. 2010년 하반기에 18.0%, 올해 하반기에는 19.5%를 기록했다. 이제 신임교수 5명 중 1명꼴로 외국인 교수다.
한국외대는 올해 하반기 신임교수 42명 중 29명(69.0%)을, 서울대는 52명 중 18명(34.6%), 계명대는 34명 중 16명(47.1%), 한양대는 48명 중 15명(31.3%)을 외국인 교수로 뽑았다. 숙명여대는 19명 중 6명(31.6%), 연세대는 29명 중 6명(20.7%)이 외국인 교수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8명 중 7명(87.5%), 고려대 안암캠퍼스는 29명 중 4명(13.8%)을 외국인 교수로 임용했다.

올해 신임교수 944명 중 외국인 교수는 184명. 이 가운데 85명이 어문계열(46.2%)에 임용됐다. 국제교육원이나 교양교육원 등에서 외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외국인 교수가 많지만 일반전공 학과에 소속돼 ‘원어강의’를 맡는 외국인 교수도 부쩍 늘었다.

서울대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외국인 교수 18명 모두를 서양사학과, 동양사학과, 미학과, 지리교육과, 경제학부, 국어국문학과 등 일반학과 소속 전임교수로 새로 뽑았다. 계명대도 16명 모두 회계학과, 한문교육과, 생물학과, 에너지환경과학과 등 일반학과에 임용해 전공교육을 맡겼다.

한양대는 교양교육원에 7명을 임용했고, 미국학과, 법학전문대학원, 기술경영학과, 영상디자인학과 등에 한 명씩 외국인 교수를 임용했다. 경성대는 교육학과, 행정학과, 경영정보학과, 메카트로닉스공학과, 건축학부, 신문방송학과에 외국인 교수를 임용했다. 성신여대는 올해 하반기에 8명의 신임교수 모두 외국인 교수로 뽑았다. 5명은 교양교육원에, 3명은 영어영문학과와 정치외교학과, 사회복지학과에 한 명씩 뽑았다. 모두 전임강사이며 비정년트랙이다.

대학의 국제화 전략은 외국인 교수 임용에 적극 나서게 했다. 언론사 대학평가 등 ‘국제화 지표’가 강조되면서 외국인 교수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나선 것이다. 모든 학과에 한 명씩 외국인 교수를 임용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대학도 늘었다.

최근 산학협력 활성화 정책도 교수임용 실태를 바꾸고 있다. 정부도 기업가정신 특강, 산학연구, 취업지원 등 ‘산학협력’ 강화 정책을 펴면서 현장 실무경력을 겸비한 현장 실무자와 산업체 근무 경력자를 선호하는 대학이 늘었다.

대학의 국제화 바람과 산학협력 활성화 움직임 탓에 ‘모교 출신’은 해마다 줄어들었다. 올해 하반기 신임교수 가운데 모교출신 비율은 13.5%로 나타났다. 역대 모교출신이 가장 적다. 모교출신 비율은 지난 2001년 하반기에 20.1%, 2004년 하반기엔 27.8%였다. 2007년 하반기부터 20% 아래로 모교출신 비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2008년 하반기엔 18.5%, 올해 상반기엔 17.7%였다.

서울대도 2000년 상반기에 모교출신이 100%를 차지했지만, 2005년 상반기에 65%를 기록했고, 2009년 하반기에 32.8%, 2010년 하반기에 52.5%를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절반가량이 모교 출신이다.

박광국 전국대학교무처장협의회 회장(가톨릭대)은 “외국인 교수가 늘고 실무경력자 비중이 커지면서 학문후속세대의 신규 임용은 비교적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최근 ‘반값 등록금’ 이슈 때문에 신임교수를 충원하는데도 부담을 느끼는 대학들이 많다. 국제화 지표를 올리기 위해 외국인 교수를 많이 뽑으면서 학문후속세대들이 제자리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외국인 교수수 등 양적지표를 늘리기보다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 등을 살펴 교수임용에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교수신문>이 2011년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조사 결과, 전국 4년제 141개 대학에서 944명을 새로 임용했다. 신임교수 평균 나이는 40.5세. 여교수는 253명으로 26.8%를 차지했고, 국내 박사는 51.0%, 미국 박사는 32.2%를 차지했다. 대학을 옮겨 임용된 경력교수는 12.5%다. 비정년트랙 교수도 14.7%를 차지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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