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0:55 (목)
카이스트 교수들 ‘서남표 총장 사퇴’ 촉구
카이스트 교수들 ‘서남표 총장 사퇴’ 촉구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1.09.30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이스트 교협, 성명 발표 “독단적 리더십ㆍ소통 부재 폐해 더욱 악화”

카이스트 교수들이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4월 학생과 교수의 잇따른 자살 이후 사태 수습을 위해 구성한 혁신비상위원회 결의안을 서 총장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독단적인 학교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이스트 교수협의회(회장 경종민)는 지난 9월 29일 오후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한 성명에서 “카이스트 전체 교수는 지난 4월 이후 총장이 진정한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 카이스트의 본질적인 문제를 개혁해 주기를 기대했다”며 “하지만 총장의 독단적인 의사결정과 구성원과의 소통 부재라는 폐해가 더욱 악화돼 학교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총장의 신의 위반과 독단적 리더십 및 학교 운영 전반에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을 물어 총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한다”라고 촉구했다.

카이스트 교협은 이날 오전 비상총회를 열고 전체 교협 회원 교수 522명 중 288명이 참석해 과반수의 찬성으로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카이스트 전체교수는 585명이며 교협 회원 교수는 522명이다.

카이스트 교협은 이날 사퇴 요구에 앞서 지난 9월 26일부터 사흘간 ‘혁신비상위원회 결의안 실행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교협 회원 교수 522명 중 369명(70.7%)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교협 회원 522명 중 234명(44.8%)이 서 총장의 퇴진 요구에 찬성했다. ‘총장이 전체 교수와 맺은 혁신비상위원회 합의서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총장의 거취와 관련한 교수님의 의견은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에 교수 234명이 “합의서 불이행의 책임을 물어 총장의 퇴진을 요구한다”라고 응답했다. “문제 삼지 않는다”라는 응답은 35명에 불과했다.

교수들은 △지난 4월 총장과 교수협의회장이 서명해 발족한 혁신위의 합의 내용 그대로 실행(84.6%)해야 하며 △이사회를 핑계로 미루고 있는 ‘대학평의회’ 즉시 구성(84%) △총장이 구성원과 소통 없이 독단적인 학교 운영 방식 고수(82.9%) △총장 재임 중 발생한 학교운영기금 운용손실과 177명의 교수 징계를 가져온 교과부 감사에 대한 학교 측의 무능한 대응 등 학교 전반에 대해 총장은 포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87.3%)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카이스트 교협의 성명 발표 이후 이용훈 교학부총장은 학교 측의 입장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교협에서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지만 (서 총장은) 물러나실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이 부총장은 “학교는 교협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활동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전체 교수의 40% 정도가 총장의 퇴진을 요구한 결과에 대해서는 결코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고 소통을 위한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부총장은 이어 “혁신위에서 제안한 내용 가운데 아직 시행이 완료되지 않은 사항들도 절차에 따라 완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