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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글로벌 박사’ 출발부터 삐걱
[국감]‘글로벌 박사’ 출발부터 삐걱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1.09.20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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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자격요건 바꾸고, 자격 안 되는 학생 뽑았다 선정 취소하고

글로벌 수준의 박사를 양성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GPS(Global Ph.D Scholarship) 사업이 첫 해부터 일관성 없는 사업 시행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GPS사업은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학업과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대학원 연구장학금 사업으로, 올해 시범 도입됐다.

20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배은희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사업공고가 나갔던 첫 선정에서 최종 선정자 가운데 55명이 필수자격인 ‘공인영어시험’ 성적을 제출하지 않아 선정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 교과부는 지난 4월 하반기 사업공고를 내면서 필수요건이었던 ‘공인영어시험 성적’을 없앴다. 배 의원은 “불과 3개월 만에 중요한 내용이 바뀌어서 상반기에 단지 ‘영어성적’이 없어서 탈락한 55명에게는 대단히 억울한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영어의 필요성 유무를 떠나 정책 일관성 부재로 억울한 탈락자가 발생한 것은 대단히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배 의원은 “3차까지 합격한 ‘최종 합격자’가 나중에 선정이 취소된 5명의 사유를 보면 박사과정 대상자가 아니라 석사 신입생 등 근본적인 자격요건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단순한 업무 실수라고도 볼 수 있으나 ‘공모의 선정’이라는 과정은 매우 엄격하고 공정하게 처리돼야 불필요한 의혹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또 “GPS에 선정되면 다른 장학금과 중복 수혜가 안 되는데 월 250만원 지원으로 세계적 대학원생 육성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다른 장학금과 중복수혜가 안 되므로 월 지급액을 높여주고 달성할 수준을 높이든지, 다른 장학금과 중복수혜를 허용하고 월 지급액을 낮춰 더 많은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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