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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대학원 ‘공황’ 위기
지방대 대학원 ‘공황’ 위기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0.1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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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18 17:08:23
지역의 연구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서울대 대학원의 정원미달에 이어 상당수 지방대학의 대학원들도 내년도 대학원 석·박사과정 모집에서 미달사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의 대학원 중 일부 학과는 정원의 반도 채우지 못했다. <관련기사 3면>강원대 대학원 2001학년도 석·박사과정 지원현황에 따르면, 인문사회계열은 석사과정 96명 모집에 69명(0.71:1), 공학계열에는 1백63명 모집에 1백30명(0.80:1)이 지원했고, 자연과학계열도 모집인원 1백73명을 밑도는 1백66명(0.96:1)만이 지원했다. 여기에 선발과정에서 탈락하는 학생들을 고려할 경우 인문사회계열이나 공학계열의 경우 선발인원은 정원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박사과정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인문사회 47명 모집에 58명(1.23:1), 자연과학계열 64명 모집에 66명(1.03:1), 공학계열 36명 모집에 39명(1.08:1)이 지원했지만 최종 선발인원은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부산대의 경우도 자연과학계열 석사과정 3백15명 모집에 3백15명(1:1)이 지원했으나 최종 합격한 인원은 정원의 75%인 2백38명뿐이었다. 공학계열 박사과정에서도 당초 1백32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1백6명이 응시해 95명(72%)밖에 뽑지 못했다.

충남대, 경북대 등 다른 선발 국립대의 경우에도 선발인원이 입학정원에 못 미치며 일부 학과의 경우 절반도 못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조태흠 부산대 대학원 부원장(국어국문학과)은 “이런 결과는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두뇌한국(BK21)사업이 시작할 때부터 예견됐던 것이며,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것”고 전망했다.

지방대학의 대학원 정원미달사태에 대해 해당 대학교수들은 지역의 연구기반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 자연과학계열이나 공학계열은 신입생을 통해 연구인력을 충원하지 못할 경우 실험실 운영이 불가능해 지고 지역사회에서 요구하는 연구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 지역대학으로서의 위상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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