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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신문
  • 승인 2011.08.3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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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검은 역사 하얀 이론-탈식민주의의 계보와 정체성, 이경원 지음, 한길사, 528쪽, 28,000원  

이 책은 탈식민주의의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주요 사상가들과 이론가들을 모두 14장에 걸쳐 구성했다. 책제목은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을 빗대어 지었다. 탈식민주의의 혼종성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기 때문에 붙인 것이다. 블라이든, 듀보이스, 파농, 아체베와 응구기, 사이드, 바바, 스피박 등 대표적인 이론가들의 담론을 자세히 살펴보는 한편, 그 계보가 어떻게 이어오는지를 이 한 권을 통해 알 수 있다. 

■ 경연, 왕의 공부, 김태완 지음, 역사비평사, 432쪽, 22,000원

조선시대 국왕은 경연에서 철학과 역사 위주의 인문학 공부를 했는데, 인간사의 보편적 가치 기준을 따지고, 과거의 풍부한 경험에 비춰 현실의 구체적 사안에 대해 가장 나은 검증된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이었다. 이 책은 경연의 유래와 역사, 경연 교재, 경연관의 선발 방법, 경연이 이뤄지는 절차, 경연의 목표 등 경연에 관한 모든 것을 설명했다. 실제 경연의 기록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왕과 신하들이 어떤 논의를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수녀원 스캔들, 주디스 브라운 지음, 임병철 옮김, 푸른역사, 330쪽, 16,500원  

책의 원제는 'Immodest Acts'이지만, 한국어판은 좀 '야릇하게' 나왔다. 성모 수녀회 수녀원장 베네데타 까를리나가 경험한 환영과 신비한 주장에 대해 1619년에서 1623년 사이에 이뤄진 심문에 관한 100쪽 가량의 기록을 역사학자 주디스 브라운이 재구성한 것이다. 한 수녀가 겪은 보잘 것 없는 삶의 일화를 통해 근대초 유럽 역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여성 동성애와 관련된 사건을 드라마틱하게 읽어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역사 서술을 엿볼 수 있다. 심문 기록을 통해 재구성한 17세기 이탈리아의 종교·권력·성관념!

■ 안전, 영토, 인구-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7~78, 미셸 푸코·오트르망 지음, 심세광 외 옮김, 도서출판 난장, 576쪽, 31,000원 

사후 30여 년이 지난 푸코가 왜 이처럼 여전히 '동시대의 사상가'일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화제작이다. 지난 1997년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가 처음 선보인 이래 푸코의 콜레주드프랑스 강의는 네그리, 발리바르, 조르조 아감벤, 알랭 바디우, 랑시에르 등 현대 정치철학을 주도하는 주요 사상가들의 공공연한, 은밀한 참조점이 돼왔다. 특히 이 책은 곧 나올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8~89』와 더불어 오늘날 '자유주의-신자유주의'의 본성과 작동방식을 적나라하게 분석, 비판한 강의로 손꼽힌다. 이 책에서 푸코가 제기한 문제가 자본주의의 세계화와 더불어 보편적 문제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푸코의 동시대성과 꾸준한 영향력을 설명해준다.

 ■ 여성 과학자의 글로벌 리더십, 조기숙 지음, 이화여대출판부, 336쪽, 18,000원

이 책은 차세대 여성 과학자 양성을 위한 시사점과 교훈을 얻기 위해 여성 노벨상 수상자 16명과 한국의 성공한 여성 과학자들의 리더십을 연구한 것이다. 마리 퀴리에서부터 시작해 도로시 호지킨, 프랑수아 바레-시누시, 아다 요나트 등 과학 분야 여성 노벨상 수상자들의 성장 과정과 개성을 살펴보고, 결혼과 육아 등 여성으로서 겪게 되는 삶의 과정으로 인한 그들의 고충과 해결점을 찾기 위한 노력 등을 조명했다. 강혜정, 서현주, 이영옥 등 국내 여성과학기술인들과 안철수, 이호왕, 이서구 등 남성 과학기술인들의 특성을 비교한 부분도 흥미롭다.

■ 우주의 모든 것, 하인츠 오버훔머 지음, 이종완 옮김, 살림출판사, 224쪽, 13,000원

초끈이론, 다중우주, 빅뱅? 최근 우주론의 성과들을 알고 싶어도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난해함과 배경들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면 이 책은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천문학 및 우주론의 필수 교양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설명한다. 과학 대중화를 위해 힘써온 저자는 주변적인 이야기는 최소화하고 곧장 우주론의 핵심으로 돌입하면서도 적절한 비유와 에피소드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책을 통독하는 동안 우주에 관한 기본적 지식은 물론 최신 우주론의 연구 성과까지 어렵지 않게 습득할 수 있게 된다.

■ 우초신지(전 4권), 장조 편, 이민숙·이주해 외 옮김, 소명출판, 세트가 92,000원  

중국 강남문사들과 조선 후기 지식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농담과 우스갯소리, 기이하고 괴상한 이야기들이 있다면? 이 책은 명말청초 시기 문학가인 張潮가 편찬한 것으로, 출판 당시 집집마다 한 부씩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중국 강남문사들의 애독물이었다. 명말청초 문인들의 필기와 시문집에 들어 있는 傳奇, 志怪, 志人 등 당시 80여 명의 작품 150여 편을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은 명대에 유행하던 『우초지』의 틀을 깨뜨리고 새로운 체제와 내용을 추구함으로써 당시 사회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 정보화 혁명의 세계사, 대니얼 R.헤드릭 지음, 서순승 옮김, 너머북스, 436쪽, 22,000원

루스벨트대 사회과학 및 역사학 교수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계화가 급물상을 타기 시작하는 19세기 이전에 효율적인 정보시스템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발달해왔는지를 추적한다. 저자는 1700~1850년대를 주목하면서 정보시스템의 개념을 역사를 분석하는 하나의 도구로 소개하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효율적인 정보시스템 문화가 컴퓨터는 물론 심지어는 전신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존재해왔다는 사실을 밝히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플라톤 철학과 헬라스 종교, 칼 알버트 지음, 이강서 옮김, 아카넷, 272쪽, 15,000원  

이 책은 플라톤 철학을 9개의 열쇠 개념을 통해 추적하고 있다. 9개의 열쇠 개념은, Apollon, idea, to hen, anabasis, eros, thaumazein, athanasia, mysterion, Dionysos이다. 첫 열쇠가 아폴론이고 마지막 열쇠가 디오니소스인 것에 주목해야 한다. 저자는 니체를 통해 널리 알려진 '아폴론적/디오니소스적'이라는 개념쌍을 플라톤 철학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적용했다. 플라톤의 대표적인 중기 대화편들인 『파이돈』, 『심포시온』그리고 『국가』를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플라톤 철학의 종교적 계기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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