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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등급평가 파장 ‘일파만파’
학술지 등급평가 파장 ‘일파만파’
  • 이옥진 기자
  • 승인 2000.1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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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18 17:12:44
지난 5일 한국학술진흥재단(이사장 박석무, 이하 학진)이 교육부의 의뢰로 조사 발표한 학술지 등급평가 결과가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관련기사 13면>이번 평가는 두뇌한국(BK)21 사업에 포함됐던 국문학(49), 철학(52), 물리학(8), 기계공학(19)등 전체 13개 학문분과에 한해 실시됐다. 학진의 평가는 학문분야별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인용빈도 △발행기관과 발행형태 △논문의 심사 및 편집 등을 기준으로 하여 이루어졌다. 학진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배점비율은 학문분야별로 다소 차이를 보인다. 철학의 경우 △게재 논문의 질(25점) △논문게재율(10점) △상호 토론과 논쟁(10점) △학술지의 역사(9점), 생물학의 경우 △SCI등재 가중치(250점) △국내 인용지수(150점) △설문조사(120점) △전문가평가(120점)가 중시됐다.

이번 학술지 등급평가는 학회의 위상과 학술지의 수준을 가늠하는 ‘객관적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학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그러나 이번 평가가 학문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선정기준과 양적 평가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견해가 많다. 특히 인문학분야에서 관이 주도하는 학술지등급부여는 자유로운 학문풍토를 저해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철학분야 평가를 맡았던 이영호 성균관대 교수(철학과)는 “학술활동의 관제화와 경직화로 귀결될 우려가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에서는 올 12월부터 영어영문학, 법학, 정치학, 교육학의 인문사회 4개 분야와 수학·통계, 지구과학, 토목, 건축의 자연과학 4개 분야를 대상으로 2차 평가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옥진 기자 zo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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