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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교수들 관리직 노동자에 매년 1천만원 기부
건국대 교수들 관리직 노동자에 매년 1천만원 기부
  • 옥유정 기자
  • 승인 2011.07.07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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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신산업융합학과 교수들이 교내 관리직 종사자에 매년 1천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규 교수, 유왕진 교수, 김진규 총장, 문종범 교수
“캠퍼스 곳곳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묵묵히 애쓰는 교내 청소 관리직 분들께 항상 미안하고 빚진 마음이 있었습니다.”

유왕진(50세) 이철규(49세) 문종범(40세) 건국대 본부대학 신산업융합학과 교수들이 수위·환경미화원·건물관리인에 매년 1천만원씩 기부해와 눈길을 끈다.

이들은 지난 2008년부터 강연료나 저서 출판을 통한 인세, 각종 수당 등을 모아 지금까지 4천만원을 ‘관리직 복지사랑기금’으로 기부했다. 2017년까지 10년간 모두 10억 원을 기부하기로 한 약속을 수년 째 지키고 있는 것이다. 교수들은 4년째인 올해도 지난 5월 12일 1천만원을 건국대발전기금본부(본부장 허영탁 부총장)에 전달하고, 최근 출간한 공저 『리더십으로 무장하라』(영진닷컴)의 인세도 기부금에 포함하기로 했다.

‘관리직 복지사랑기금’은 건국대 내 교내 관리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각종 후생복지 향상을 위해 사용된다. 그동안 마련된 기금은 관리직원들의 방한복 구입과 학내 청결을 위해 힘쓴 학생이나 직원에게 상금을 주는 ‘클린 캠퍼스 운동’의 시상금 마련에 쓰였다.

교수들의 기부가 교내에 알려지면서 청소직원이나 수위직원이 음료수를 교수들의 연구실에 종종 놓아두기도 했다.

유왕진 교수는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이를 통해 대학 캠퍼스의 모든 구성원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라며 “학교를 위해 묵묵히 애쓰시고 고생하시는 교내 관리직 분들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허영탁 건국대발전기금본부장은 “교수들의 소중한 정성이 학교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건전한 대학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유정 기자 ok@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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