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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교양교육과정 개편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해설] 교양교육과정 개편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 교수신문
  • 승인 2002.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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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12 17:19:43
각 대학마다 교양교육과정 개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기존에 유지하던 학과 중심의 구조에서 학부 중심의 구조로 대전환을 꾀한 이후, 교양교육에 대한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1학기부터 독창적인 교양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이화여대와 동국대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화여대, 주제통합형 교양강좌 신설

이화여대는 지난 해 주체통합형 교양과목을 자체 개발하기 위해 교수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공모전을 열었다. 교양과목의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교양교육위원회는 공고를 통해 인문, 자연, 사회, 예체능 등 4개 영역에서의 계열별 핵심주제어 10개를 각각 던져주고, 그중 4∼5개의 주제를 통합해서 교육할 수 있는 한 학기 강의계획서를 공모했던 것. 공모에 당선된 팀에게 1천만원씩을 지원하고, 수업시간책임시수 감면이라는 혜택도 부여했다. 선정기준은 ‘학문분과를 뛰어넘어 총체적이고 종합적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가’의 여부. 핵심주제어는 자연계열의 경우 우주, 물질, 에너지, 삶, 환경, 정보, 기술, 생명 등이었으며, 인문 계열의 경우 언어, 상상, 자유, 초월, 표현 등, 사회계열은 권력, 관계, 문화, 평등, 조직 등, 예술 계열은 표현, 조형, 리듬, 감정, 조화 등이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02년 1학기에 ‘과학·삶·미래’, ‘글로벌리제이션과 한국의 선택’, ‘신화적 상상력과 문화’ 등 18개 과목이 신설됐다.

김성원 교무처장은 “여러 명의 교수들이 각기 다른 주제로 돌아가면서 강의하는 기존의 팀 티칭 제도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각기 다른 주제들을 들은 후 알아서 통합하고, 사유하라는 요구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며 “주제통합형 교양과목은 먼저 교수들이 1학기 동안 강의할 주제들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무엇보다 팀 안에서의 교수들의 자유로운 의견 교류가 중요하다. 3∼4명의 교수들로 꾸려진 팀이 강의계획을 처음부터 끝까지 공유하며, 과제와 토론내용을 결정한 후 각자 한 반을 맡아 한 학기 동안 강의하는 형식이다. 이화여대는 교수들의 호응도가 높은 만큼 이번 학기가 끝나기 전, 내년 1학기 신설 교양과목에 대한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다.

동국대, ‘사이버작문’강좌 1:1지도

지난 2000년부터 공학교육인증제를 도입해서 팀 티칭 강의를 시행해 화제가 된 동국대의 경우도 요즘 교양과정개편을 위해 부산한 움직을 보이고 있다. 우선 올해 2월 교양과목 강좌를 기획하고 대학교육의 내실화를 꾀하기 위해 교양교육운영실을 신설했다. 구승회 교양교육운영실장은 “사실 많은 대학들이 학부제 도입으로 인해 전공을 선택하지 않은 신입생들의 학사지도와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도교수도 없고, 교양만 배우는 상황은 학생들을 방만하게 풀어놓은 것과 다름 없었다”며 교양교육운영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교양교육운영실은 2003년 1학기부터 개설될 다학문적 통합 교양 프로그램을 추진중에 있다. 아직 완성된 형태는 아니지만 역사, 철학, 문학, 예술, 과학을 아우르는 교양필수 과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간과 문화’, ‘자연과 문명’, ‘고전읽기’ 등의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강의 방식은 4명의 교수가 번갈아 강의하는 팀 티칭 방식.

한편 동국대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훈련 교양과정 프로그램으로 ‘사이버 작문’을 개설해 1:1 방식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으로도 이번 학기 내내 눈길를 끌었다. 1:1 방식으로 글쓰기를 지도하기 위해 동국대는 현재 12∼13명의 수업조교를 두고, 조교가 50명의 학생들을 관리하게끔 하고 있다. 학생들이 매주 제출한 글을 하나하나 첨삭지도 해주는 방식인만큼 학생들 사이에서 호응도 높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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