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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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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신문
  • 승인 2011.07.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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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배우는 물리학의 즐거움, 채드 오젤 지음,이덕환 옮김, 까치, 264쪽, 15,000원

저자는 양자역학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어떤 방법으로 쉽게 전달하고 있는 걸까. 자신의 강아지‘에미’와의 가상 대화를 통해 강아지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설명을 시도했다! 그가 사용하는 예는 모두 강아지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강아지가 애타게 먹고 싶어하는 과자와 뼈는 물론이고, 강아지가 재미삼아서 쫓아다니는 다람쥐와 토끼도 훌륭한 소재가 된다. 양자역학에 대한 다른 교양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주제도 외면하지 않았다. 입자-파동 이중성과 불확정성 원리, 파동 함수에 대한 코페하겐 해석, 20세기 후반에 정립된 우주론에서 본격적으로 논란이 되기 시작한 다중 세계 해석 등 흥미로운 주제를 소화하고 있다.

김옥균 역사의 혁명가 시대의 이단아, 박은숙 지음, 너머북스, 304쪽, 16,000원
아동서를 제외하면 학계와 출판계에서 단행본 김옥균‘전기, 평전’으로는 최초의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한 대목은 세 가지다. 첫째, 김옥균의 생애사를 처음으로 복원했다는 점. 둘째, 김옥균이 살아 움직였던 동선과 공간구조를 입체적으로 구성했다는 점. 셋째, 김옥균과 함께 했으나 역사의 저편에 묻혀버린 행동대원들을 조명한 점. 흥미로운 것은, 고종이 그토록 김옥균 암살에 집착한 대목을 설명한 부분이다. 저자는“고종은 갑신정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역적’처단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반전의 기회를 노린 것이었으며, 차후에라도 정계에서 왕권을 제한하는 입헌군주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철퇴를 가해야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멋진 세상을 만든 수학, 이광연 지음, 문학동네, 304쪽, 14,000원

‘웃기는 수학자’로 잘 알려진 이광연 한서대 교수가 쉽게 풀어쓴‘수학책’이다. 그는‘인간을 지배하는 사고’가 수학이 제공하는 주요한 역할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러한 수학의 역할을 가르쳐주는 곳이 없다고 안타까워 한다. 수학의 깊은 맛을 느낄 겨를도 없이 입시를 위한 문제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학생들을 위해, 눈을 돌려 우리 주변을 살펴볼 것을 권유한다. ‘미래의 상식’으로 수학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될 디딤돌을 놓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는 저자는 제1장‘시간의 시작’에서부터‘수의 시작’, ‘피라미드와 삼각형’, ‘원과 주판’, ‘증명 그리고 진보’, ‘0과 피보나치 수열’, ‘그래프와 중력’을 거쳐 제8장‘수학의 발전’까지 한걸음에 내닫는다. 교양으로서의 수학을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

 

믿음이 왜 돈이 되는가? 김상구 지음, 해피스토리, 376쪽, 18,000원

이 책은 종교계의 종부세와 명의신탁 문제, ‘전문 종교인’의 납세 문제 역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회적 논란거리라고 지적하면서 성스러운 믿음을 팔아 천박한 권력을 사는 대한민국 종교계를 고발하며, 세속화 논란의 화두로‘종교법인법’제정을 제시한 문제적 저작이다. 저자는 두가지 사례를 들어 종교계의 명의신탁 문제점을 들춰냈다. 신사동에 위치한 소망교회,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가 관리 운영하는‘오란시 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을 직접 거론하면서 명의신탁을 통한 종부세 면제는 불법 탈세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성호, 세상을 논하다, 강명관 지음, 자음과모음, 288쪽, 17,900원

저자인 한문학자 강명관 부산대 교수는 조선시대 실학자로 이름 높은 성호 이익의 저술『성호사설』을 독자와 함께 읽어나가며 그 내용과 의미를 현대적으로 되살렸다. 조선사회를 바라보는 성호의 비판적인 시선과 이를 바라보는 저자의 비판적 시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고전은‘지금-여기’의 텍스트로 생생히 살아난다. 저자는『성호사설』에 실린 글 가운데 성호의 사상과 저술의 특징을 잘 보여주면서도 조선이라는 특정한 사회상을 선명히 드러내는 글들을 골라 38개의 주제 아래 펼쳐놓았다. 3천7편의 글을 모아 엮은『성호사설』은 경전과 문학은 물론, 정치, 경제, 관직제도, 외교, 교육, 서양소식, 천문, 지리, 전쟁, 무기, 종교, 이단, 풍수, 형벌, 도둑, 유민, 노비, 서얼, 여성, 주거, 음식 등 실로 조선사회의 전 국면을 망라하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고전이다.

여성운동 프레임과 주체의 변화, 박인혜 지음, 한울, 464쪽, 34,000원

한국 여성의 전화 28년의 역사를 통해 본 여성운동 현장과 지속가능한 여성인권 운동의 미래를 기록한 책.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상임대표였던 저자가 그동안 여성의 전화가 벌여온 여성인권 운동의 실천내용을 분석하고 여성인권의 정치학을 탐구한 내용이다. 여성의전화가 여성인권 침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전개했던 논쟁과 실천의 측면에 영향을 미쳤던 운동 동학의 핵심적인 구성요소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아울러 그 구성요소들 상호 간에 어떤 관계가 형성됐으며, 그 관계는 또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규명하면서 한국 여성인권 운동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마을을 찾아서, 한필원 지음, 휴머니스트, 520쪽, 28,000원

26년간 전통마을을 연구해온 건축학자 한필원, 그가 사상·문화·사회·환경이라는 네 개의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시선으로 우리 전통마을에 내포된 건축의 철학과 원리들을 찾아나섰다. 21세기에도 시대를 초월해 빛을 발하는 전통마을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이 오래된 지혜의 공간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할까. 역사와 문화,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옻골마을, 한개마을 등 열두 마을 건축 순례를 통해 서구이론에서 벗어난 한국적인 건축 패러다임을 새롭게 읽는다. 그는“나는 건축을 배우고 가르치면서 건축과 도시가 오히려 인간을 소외시키고 있음을 깨달았다. 삶의 가치들이 먼 서유럽의 건축이 아니라 바로 내가 사는 이 땅의 수백 년 된 마을공간에 녹아 있었다”라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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