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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생각의 자유를 허락하라
과학에 생각의 자유를 허락하라
  • 교수신문
  • 승인 2011.07.0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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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물리학』, 한스 그라스만 지음

 ‘비전의 부인’과 ‘빈약한 아이디어’. 이것은 현재 물리학이 직면하고 있는 것과 같은 문제다. 라인골트가 옳고 연구 관리자들이 물리학자들과 같은 문제로 앓고 있다면, 우리는 물리학 분야에서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아마도 관리자들의 문제를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관리자들에게 더 이상의 능력, 책임, 경쟁력은 없고 권력, 네트워크, 부패만 있다면(책임과 연결되지 않은 권한은 자동적으로 부패로 연결된다), 물리학계에서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게 관리자들에게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물리학에 다시 자유로운 공간을 줘야 한다. 경영진의 테러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사고가 없는 과학은 존재하지 않고 생각의 자유가 없으면 생각도 없다. 과학에 생각의 자유를 허락하라. 이것은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가능하다.

우리는 적어도 특권층의 과도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를 막아서 해마다 2억 유로의 지출을 절약시켰다. 우리, 곧 공동체, 납세자, 부모, 과거 세대이면서 미래를 갖기 원하는 ‘우리’가 최고의 물리학 석사 200명에게 (봉급을 포함해) 매년 50만 유로의 연구비를 주고, 최고의 박사 100명에게 각각 100만 유로를 주려면, 해마다 2억 유로가 필요하다. 어떠한 질문도 하지 말고 어떠한 ‘비즈니스 플랜’이나 연구 프로젝트도 요구하지 말자. 그들을 신뢰하자. 인류의 행복을 위해. 대한은 없다. 아무것도 필요 없다.

우리에게 독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은 300명의 젊은 물리학자들이 있고 그들이 몇 년 동안 자유롭게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곧 유럽의 모든 나라에서 최고의 학생들이 독일로 공부하러 올 것이다. 그러면 그 나라 정부는 특권층이 과학에 선심 쓰듯 하는 일을 그만두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젊은 유럽 과학자들이 혼자 힘으로, 자발적으로 협력해 연구할 것이다. 내가 게하르트룬과 파비아노 베트와 공동 연구를 했던 것처럼. 그리고 내가 날마다 직원들에게서 배우듯이 그들도 서로에게서 배울 것이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오로지 흥미와 영혼의 울림 때문에 세미나, 서머스쿨, 시리즈 강연, 학회가 열릴 것이다.

따라서 나는 이것이 아이소모프의 경우와 똑같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정보물리학 분야에서 크게 진보할수록 시스템 이론, 철학, 생물학, 컴퓨터 구조 또는 수학의 문제처럼 혼자서는 넘을 수 없는 장벽과 더 자주 마주치게 됐다. 이런 상황은 저절로 스레니바산을 만나고 약 1년 후에 두이노 성에서 개최했던 것과 같은 컨퍼런스(2007년 10월 19~20일에 열렸다. www.isomorph.it/science/duino2007)로 이어졌다. 3일간 밀도 있게 진행된 이 컨퍼런스에서 ‘정보’의 모든 측면에 관한 놀라운 대화와 토론을 했다. 우리가 젊었을 때는 정보물리학이 무엇일 거라고 상상했는지, 또 어때야 하는지와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하나의 시간 여행이었다. (중략)

교육과 행정을 책임지는 모든 다른 사람들이 물러나려고 할까. 그러기만 한다면 어떤 새로운 문화, 마침내 완전히 새롭고 전에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대학의 형태, 행정에서 자유로운 유럽식 대학이 생겼을 텐데. 자금을 추가로 투자하지 않고도 특권층에게서 약간의 권한만을 빼앗았다면, 단지 부분적으로 그들의 많은 여름 별장 가운데 하나만 빼앗아도 됐을 텐데.

유럽은 달라져야 한다. 억압적이고 음산한 행정의 유럽, 그로테스크한 관료의 유럽은 문화적인 유럽, 정신과 생명의 유럽이 돼야 한다.

□ 이 책『모두를 위한 물리학』의 저자는 한스 그라스만(Hans Graβmann)이다. 저자는 1984년에서 1988년까지 제네바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의 핵연구센터에서 연구했으며, 1994년 마리나 코발, 조르조 벨레티니와 공동으로 톱쿼크의 존재를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이탈리아 우디네 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면서 학생들과 함께 에너지 획득과 정보 처리에 관한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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