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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하이닉스 해외매각은 국가적 손실”
“성급한 하이닉스 해외매각은 국가적 손실”
  • 교수신문
  • 승인 2002.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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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살리기 교수협의체’ 발족
하이닉스를 살리기 위해 교수들이 발벗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7일 대한전자공학회 반도체 재료·부품연구회,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소장 전국진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반도체설계교육센터(센터장 경종민 한국과학기술원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 소속 대학 교수들은 하이닉스반도체의 독자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 나라 산업을 생각하는 교수협의체(이하 나산협)’를 정식으로 발족시켰다.

나산협은 설립 취지에 대해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하이닉스 반도체 처리 과정들은 장기적이고 치밀한 계획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단지 단기적인 금융시장의 영향만을 고려하고 있다”며, “산업·기술·경제 전문가적 견해를 정부와 채권단측에 적극 개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하이닉스의 경쟁력과 미래 한국의 반도체 및 나노, BT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을 때, 조속히 매각을 결정, 추진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즉 하이닉스 반도체의 문제는 반도체 메모리 업체의 존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가 산업적인 파급효과를 가지고 올 사안이라는 견해.

나산협 결성과 관련, 이동기 서울대 교수(경영학과)는 “정부와 채권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독자생존이나 국내 매각, 해외 매각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충분한 토론을 거쳐야 된다”며, “장비제조업체 등을 중심으로 공동인수단을 구성, 구조조정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제 3의 대안을 제시했다.

경종민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도 “부존자원이 척박한 나라에서 첨단 제품 중 가장 높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해외 매각보다는 독자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나산협은 △하이닉스 매각 추진 연기를 요구하면서 △정부, 채권단, 전문가들이 참석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고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한 나산협은 구체적으로 사이버 이메일 보내기, 채권 및 주식 매입 운동, 연속적인 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대중적인 지지여론을 모아낼 계획이다.

현재 나산협에는 경종민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김오현 포항공대 교수(전기전자공학과), 김형준 서울대 교수(재료공학부), 박형무 동국대 교수(전자공학부), 이동기 서울대 교수, 채수익 서울대 교수(전기·컴퓨터공학부) 등 교수 1백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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