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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한 기부금 돌려주세요”
“부정한 기부금 돌려주세요”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2.06.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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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5 13:33:25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불법자금을 조성해 아들이 재학하고 있는 하버드대에 2백50만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참여연대가 반환을 요청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예금보험공사가 부실채무기업 조사 결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이 1997년과 1998년 두차례에 걸쳐 각각 1백25만불을 셋째아들이 유학한 하버드대에 기부했으며, 이 자금은 (주)대우가 분식회계도구로 사용한 해외금융조직 BFC(British Finance Center)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씨가 기부금을 낼 당시 김 씨의 셋째 아들이 하버드대에 재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참여연대는 부실채무기업주의 은닉재산을 환수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29일 김 씨가 기부한 돈을 한국의 납세자들에게 돌려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에게 보냈다.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한성대 경상학부 교수)은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김우중씨는 분식회계 전체를 지휘했던 혐의로 현재 수배중이며, 대우그룹의 천문학적인 부채는 납세자인 국민이 떠맡게 됐다”며, “하버드대가 불법자금을 한국의 채권자와 납세자들을 위해 돌려준다면, 아시아의 많은 기업경영자들에게 회사의 자금을 개인의 용도로 횡령해서 사용하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해줄 것이다”고 전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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