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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에게 유용한 지식이 정답 될 수 있다
학습자에게 유용한 지식이 정답 될 수 있다
  • 주현재 삼육보건대학·교양과
  • 승인 2011.04.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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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L수업 활성화 방안 세 가지

주현재 삼육보건대학·교양과
누구나 주지하듯 우리는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대, 즉 지식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강의실의 모습은 이전 시대와 비교해 얼마나 달라졌을까.

강의가 이뤄지고 있는 한 강의실을 유리창 너머로 들여다 본다고 상상해보자.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면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교수자와 노트북으로 타이핑하는 학생들을 보게 될 것이다.

얼핏 보면 교육현장의 변화가 이뤄진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외면적인 변화일 뿐 교수자가 서서 강의를 이끌어가는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학생들은 앉아서 이를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이전 시대와 비교해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할 수는 없다.

우리시대가 강조하는 창조적ㆍ비판적ㆍ분석적ㆍ종합적인 사고는 이와 같은 교육의 키워드들은 우리 교육현장 대부분에서 실행하고 있는 강의식 교육방법으로는 열매 맺기가 매우 어렵다. 그렇다면 지식정보화시대에 맞는 교육방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지금 주목받고 있는 교육방법들은‘무엇을 배울 것인가’보다는‘어떻게 배울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방법 중 대표적인 것으로 문제중심학습(PBL: Problem Based Learning)을 꼽을 수 있다. PBL의 이론적 배경은 구성주의이며 그 특징으로는 우선, 5~6명으로 구성된 소그룹 활동이 중심이 된다는 점, 둘째, 실제 학습내용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어나는 실제적인 문제가 주어진다는 점, 셋째, 학생들에게 다양한 의사와 사고를 창출할 수 있는 비구조적인 문제가 주어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PBL은 구성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학습자가 중심이 돼 학습활동에 능동적이고 활발하게 참여한다는 점이 장점이자 이전의 교육방법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라 하겠다.

하지만 PBL이 지식정보화시대에 걸맞은 교육방법으로서의 특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이 질문에 답을 한다면 다음과 같이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현재 많은 교수들이 교육보다는 연구활동에 치중하고 있다. <교수신문> 2009년 4월 13일자 기사를 보면 80% 정도의 학생들이 자신의 보고서에 대해 교수자의 피드백을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다수의 대학에서 교수들의 승진과 재임용 평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연구영역이다. 평가기준을 과감하게 교육영역의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개선해야 한다.

둘째, 교수들의 교육에 대한 기존 인식의 틀이 바뀌어야 한다. 필자의 경험대로라면 PBL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에는 관심과 호기심 이상의 우려의 소리를 자주 듣게 되는데, 사실 이러한 우려의 가장 큰 원인은 교육의 주체가 교수자라는 기존의 인식에 근거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PBL의 이론적 배경은 구성주의이다. 구성주의에서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으며 학습자 개개인에게 유용한 지식이 정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정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교수자로서는 구성주의에 대한 강력한 저항에 부딪치게 된다. 단 한 번의 시도 없이 PBL을 이미 불가능한 교육방법으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되며, 필자 주변에는 본인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막상 PBL을 실행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은 교수들도 많다.

셋째, 교수학습개발센터의 적극적인 지원활동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PBL 전문가를 센터의 연구원으로 채용하는 것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센터의 연구원을 요즘 활발히 개최되고 있는 PBL연수에 참석하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PBL의 추세가 온라인 학습도구들과 결합한 형태이기 때문에 처음 PBL을 도입하려는 교수자가 스스로 PBL의 절차를 탐구하면서 적용한다는 것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센터의 연구원이 PBL 수업의 튜터로 참석하면서 여러 활동들을 지원해준다면 교수자가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새로운 교육방법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고 막중한 수업부담도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PBL이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데 반해 다른 교육분야에서는 적극적인 도입과 적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지식정보화시대에 걸맞은 교육방법을 모색해 우리의 강의실에서 자주 PBL 수업을 목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현재 삼육보건대학·교양과
경희대에서 ‘PBL’과 관련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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