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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 김민수 교수 복직 가능한가
초점 : 김민수 교수 복직 가능한가
  • 교수신문
  • 승인 2002.06.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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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5 12:46:48
서울대 차기 총장 선거를 앞두고 김민수 전 서울대 교수의 복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회장 이애주 체육교육과 교수, 이하 민교협)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도 그것 때문.

서울대 민교협은 지난 달 29일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상대 생명과학부 교수)에 총장후보심사대상자들이 김민수 교수의 복직에 관한 입장을 표명하도록 하는 건의문을 전달, 그간 소강상태에 빠져 있던 김민수 교수 복직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홍배 서울대 민교협 총무는 “부당하게 탈락한 김 교수의 복직이 차기 총장 때 이뤄져야 한다”라면서 “총장 후보자들이 압축되면 직접 방문해서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민수 교수 복직 문제와 관련해 총장후보심사대상자들은 저마다 입조심을 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9일 선정된 총장후보심사대상자 중 김유성 교수(법학부), 장호완 교수(지질과학과), 정운찬 사회대 학장은 “아직 최종후보로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김 교수의 복직 문제에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이에 민교협의 한 관계자는 “김 교수의 복직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김교수의 복직에 반대하는 미술대학 교수들의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김 교수의 복직 문제에 입장을 밝힌 후보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종천 교수(물리학부)는 “그리 간단치 않다. 밖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다”며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법원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 판단을 유보한다는 의견이었다. 최갑수 교수(서양사학과)는 “대법원은 학교에서 결정해주길 기다리고 있는 듯 보인다”라면서 “대법원에 미루기보다는 학교가 결정해야 한다”며 후보자들이 적극 나서주기를 주문했다. 학내에서 생긴 문제이니 만큼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

해당 학과의 결정에 손을 들어주는 후보도 있다. 조창섭 사범대 학장은 김 교수의 복직건에 대해 “인사와 관련된 문제는 전적으로 해당 학과에 그 책임과 권한이 주어져 있으며, 해당 학과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사안이 민감한 만큼, 입장 표명도 조심스럽고 개개 후보자들의 의견도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상태. 그러나 김민수 교수의 복직 문제는 차기 총장이 선출될 때까지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민수 교수는 매주 목요일 ‘디자인과 생활’이라는 강좌를 통해 무학점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디자인 문예비평’ 6호를 출간하고, 한국기자협회 심사위원, 광주비엔날레 자문위원을 맡는 등 활발한 연구와 대외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김민수 교수는 지난 1998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재임용에 탈락,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법정 공방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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