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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지나면 천천히 걷게 되고 서로 모이게 된다”
“이 곳을 지나면 천천히 걷게 되고 서로 모이게 된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1.04.15 2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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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전주대 ‘스타센터’ 설계한 아론 탄

 

전주대 스타센터 조감도. 오는 5월 3일 개관식을 연다.
전주대 스타센터가 문을 열었다. 지난 2007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사를 했다. 건축비 380억 원. 설계비도 9억 원이 들었다. 스타센터는 신세대 감각의 조형미와 Contents Architecture, 정교한 디자인 컨셉, 건물의 양감, 다양한 콘텐츠 등으로 구성돼 건축적 조형성을 극대화시켰다.

스타센터는 건축디자인의 독창성, 캠퍼스 주변환경과의 조화, 내부공간의 효율성, 외부 공간의 연계와 활용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타센터 도서관은 첨단  IT서비스를 U-pia(로비)에서 제공해 건축 컨셉에 맞는 상징적인 디자인 형태로 대학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건물 내부도 맞춤형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대형안내시스템 JJ-파노라마, 책장을 넘기듯 터치로 넘겨보는 전자신문, e-Book, 각종 공지사항 등을 담은 Digital Board, 오늘의 성경말씀과 상황별 성경말씀이 제공되는 Digital Bible 등이 마련됐다. 도서관 3층 미디어센터는 동영상 학습의 이러닝 존, 차세대 미디어인 블루레이를 감상할 수 있는 1~2인 열람석, 55인치 대형 TV와 함께 6명까지 감상할 수 있는 감상부스, 52석의 소극장, BCM 영어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한 어린이영어도서관도 갖췄다.

또한 라이브러리2.0을 기반으로 통합전자도서관시스템을 구축해 참여와 공유, 개방성을 제고했다. 원-스톱 시스템으로 편의성을 높였고, 모바일 웹 기반을 통해 공지사항, 대출정보, 희망도서 신청내역 조회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최첨단의 스마트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스타센터를 설계한 건축가 아론 탄을 인터뷰했다.

전주대 스타센터를 설계한 건축가 아론 탄씨
△ 스타센터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 스타센터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기존 도서관은 접근성이 부족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이게 핵심 컨셉이었다. 단지 상징이 되고 보여주기만을 위한 건물이 아니라 학생들이 쉽게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두 개의 계단을 만들고 사람들이 어울리는 카페가 생기고, 도서관 안을 훤히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장소를 지나가면 사람들은 천천히 걷게 되고 서로 모이게 된다. 이 건물을 통과하는 통로뿐 아니라 모든 입구가 사람들이 매우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했다. 사람들이 건물 안에서, 외부와 층마다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했으며 돌아보고 내려갈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물이 흐르는 듯 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다.”

 

△스타센터 내에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 설계를 위한 전반적인 아이디어가 궁금하다.
“우선 스타센터를 짓기 위해 캠퍼스 중앙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건너다닐 수 있게 된다. 이남식 총장은 도서관뿐만 아니라 컴퓨터 센터, 학생센터, 교수센터도 요구했다. 이는 캠퍼스 내에 또 다른 캠퍼스를 짓는 것이다. 도서관만 짓는 것이 보다 이 건물을 더욱 매력적이고 쉽게 설계할 수 있었다. 학생과 교수진이 이곳으로 자주 올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했다. 도서관을 넘어 도서관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럼 학생과 교수는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도서관은 이제 더 이상 책의 보관소가 아니다. 스타센터를 설계할 때 공간을 풍부하게 이용하고 싶었다. 학생들은 도서관 외부와 내부에서 소통할 수 있고, 지붕에도 연결되며 건물 높이에 차이를 줘서 학생과 교수들이 각자의 독서 장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소를 만들려고 했다.”

△지붕도 인상적인데 어떤 스토리가 담겨 있나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지붕이다. 여기엔 많은 이유가 있다. 이 건물의 지붕에 올라가면 캠퍼스 전경을 다 볼 수 있는 수평선이 좋다. 수평적인 건물로 설계가 됐는데 이 지붕을 통해 잘 살릴 수 있었다. 또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경사의 변화로 부드러운 곡선이 생겨서 잘 어울리게 된다. 여기 지붕에 서서 캠퍼스 주위를 보면 지붕과 주변이 잘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지붕 위에서 롤러 블레이드를 타고 싶은 생각도 든다.”

건축가 아론 탄은
47세. 홍콩인이다.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도시공학을 공부했고 하버드대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계적인 건축 설계회사인 RAD(Research Architecture Design)를 2000년에 설립하고 대표를 맡고 있다. 국내에서 SK텔레콤 본사 건물, W호텔 등을 설계했다. 전주대 스타센터 국제공모에 참가해 설계를 맡았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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