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6-03 00:00:00
진화는 우연성이 큰 작용
굴드가 생각하는 진화론을 조금 들여다 보면 ‘진화’는 ‘진보’의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특정한 방향성이 없는 다양성의 증가라는 것이다. 현재 ‘진화’라는 용어는 생물학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문영역이나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진화=진보’라는 식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굴드는 엘드리지와 함께 자신의 전공분야인 화석연구를 통해 ‘단속평형설’을 주장했다. 소진화의 축척이 대진화를 일으킨다는 기존의 진화론을 부정하고 진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갑자기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선택에 관한 입장도 기존의 이론과 차이가 있는데 자연선택만으로는 대규모의 진화양상을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해 진화 과정중에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기존의 이론과 차이를 뒀다. 또한 진화 과정 속의 우연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진화에 관한 이런 쟁점들은 영원한 맞수인 리차드 도킨즈와의 논쟁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기도 했다.
거시적으로시스템변이 바라봐
굴드는 20여권 이상의 저서와 3백 여개 이상의 논문들을 남겼는데 대표적인 저작으로는 ‘판다의 엄지’, ‘인간에 대한 잘못된 평가’, ‘경이로운 생명’, ‘다윈 이후’, ‘풀하우스’ 등이 있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다윈이후, 판다의 엄지, 풀하우스가 있으며 ‘경이로운 생명’을 비롯한 몇몇 번역서들이 출판될 예정이다.
김병수 객원기자 bskim@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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