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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日과의 대화
反日과의 대화
  • 김봉진 일본 기타큐수 사립대 교수
  • 승인 2011.03.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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肉聲 _ 김봉진 일본 기타큐슈 시립대 교수(국제관계학과)

반일의 궁극 목표는 반일의 內波에 있다. ‘반일의 내파를 위한 반일’이란 마치 모순어법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이 반일의 본질이자 존재이유이다. 반일은 타자 일본에 대한 불신과 증오를 풀고 싶은 욕망을 담고 있다. 즉 반일 자체를 내파하고자 하는 욕망을 담고 있는 셈이다. 그 내파를 위해 반일은 타자 일본과의 대화를 욕망한다. 또한 반일 속에 담긴 조리는 자타 공통의 도리를 지향하며, 이는 결국 반일의 내파로 이어진다.

따라서 일본이 해야 할 일은 자명하고 단순하다. 반일을 문제가 아닌 기회로 삼아 그것과 대화하는 일이 그것이다. 여기서 대화란 반일 속의 욕망과 조리에 응답하면서 양국 공통의 도리를 함께 지향함을 뜻한다. 이로써 일본이 자신의 부를 비판/성찰해 나간다면 반일은 내파돼 오히려 역사 극복과 화해의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봉진 일본 기타큐수(北九州) 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반일과 역사 화해」, <일본비평>4호(2011 상반기, 서울대 일본연구소, 201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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