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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저우(贛州)의 역사와 문화 연구
간저우(贛州)의 역사와 문화 연구
  • 김진철 중국 통신원
  • 승인 2011.01.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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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강평기] 제31회 중국역사문헌연구회 학술회의

지난 2010년 10월 15일부터 사흘동안 중국역사문헌연구회와 공남사범학원(贛南師範學院)의 공동주관하에 제31회 중국역사문헌연구회(이하 연구회) 학술회의가 중국의 장시성(江西省) 간저우(贛州)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中外학자 130여명이 참가했고, 전체 3일간의 회의일정 중에 하루 반은 학술회의, 하루 반은 간저우의 古城과 그 인근지역이자 長征의 출발지이기도 한 루이진(瑞金)의 중국 공산당 제2차 국내혁명시기의 중앙혁명 근거지와 중화 소비에트 공화국 임시정부 소재지를 학술 답사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이번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논문은 모두 90여 편으로 중국의 역사문헌에 관한 주제뿐만 아니라 개최장소인 간저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논문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여기서 ‘역사문헌’이란 『史記』나 『漢書』와 같은 史部文獻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전해지거나 역사성을 가진 각종 문헌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번 발표는 각각 문헌학과 사학의 종합연구, 先秦․秦漢의 문헌과 문화, 唐宋元의 문헌과 문화, 明淸의 문헌과 문화, 근현대 및 종합적 간저우의 역사와 문화 등 다섯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외국학자로는 필자와 미국 브라이엄 영 대학(Brigham Young University; 楊百翰大學) 아시아 및 近東언어과의 데이비드 브라이언 허니(David Brian Honey; 韓大偉) 교수가 참여했다. 허니 교수는 최근 출판준비중인 『西方經學史槪論』을 소개하면서, 그는 서양의 經典文學史를 중국의 經學史와 동등하게 비교해서 서술했다고 한다.

이러한 관점은 고대의 서양과 중국에서의 ‘經’에 대한 정의와 범위가 달라 의문과 토론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허니 교수는 經典을 ‘classic’으로 이해하여 고대서양의 예술과 문화, 특히 문학을 서양의 經學으로 본 것이다. 한편, 필자는 퇴계 이황(1501~1570)의 『孟子釋義』를 중국의 역대 『맹자』주석서들과의 비교를 통해, 퇴계의 『맹자』에 대한 해석이 주희 등 중국의 특정학자들의 해석에 구애되지 않고 독자적인 해석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논했다.
 
특히 간저우는 마오쩌둥(毛澤東)․저우언라이(周恩來)․덩샤오핑(鄧小平) 등의 무산계급 혁명가들이 국민당과 대치하며 혁명활동을 한 장소이기도 하고, 또 客家의 요람으로 현재 세계상 최대의 客家人이 모여 사는 곳이라 한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는 장징궈(蔣經國)의 활동과 客家의 역사․문화․문헌과 관련된 논문이 30여 편이 발표됐다.

이처럼 특정 학회의 학술대회를 매년마다 지방을 돌아가며 개최하면서, 그 지역만이 지닌 특수한 역사와 문화를 병행해 연구발표함으로써, 학회입장에서는 다양한 연구영역을 확보할 수 있겠고, 지방입장에서는 지역 고유의 학문과 특색을 국내외 학자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참고로 이 연구회는 개혁개방의 물결속에서 1979년 4월 4일, 저명한 중국문헌학자인 장순후이(張舜徽, 1911~1992)를 초대 회장으로 하여 광시(廣西) 구이린(桂林)에서 탄생됐다. 1980년 우한(武漢)에서 제1회 학술회의를 개최한 뒤부터 매년 1회의 학술회의를 지금까지 개최하고 있으며, 中外의 회원이 거의 2천여명 정도이다. 또한 매년 1회로 학술지인 『歷史文獻硏究』를 발간하는데, 작년까지 제29집이 간행됐다. 이 학술지에는 주로 文獻學․文獻學家․文獻學史에 관한 연구, 文獻學과 관련된 학문에 관한 연구, 傳世文獻에 관한 연구, 出土文獻에 관한 연구 등의 내용들이 수록돼 있다.

다음 제32회 학술회의가 열리는 2011년은 장순후이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회의는 그가 생전에 몸을 담아 학술활동을 하였던 우한의 華中師範大學에서 ‘문헌학 이론’과 ‘장순후이 선생의 학술’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오는 6월경에 개최될 예정이다.

김진철 중국통신원 / 중국문헌학

김진철 중국통신원 / 중국문헌학북경사범대 古籍與傳統文化硏究院 박사과정에 있다. 중국학계의 학술대회․학술신간․대학(원)교육 등에 관해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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