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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우식 연세대 총장
[인터뷰] 김우식 연세대 총장
  • 김재환 기자
  • 승인 2000.1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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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18 15:16:35
지난 8월 총장으로 취임한 김우식 연세대 총장은 우리나라 화학공학분야의 대표적인 학자가운데 한 사람이다. 김 총장은 연세대에서 부총장, 학생처장등 학내 행정에 오랫동안 관여해온 행정실무가이기도 하다.

△취임하신 지 네 달이 지났습니다. 대학운영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고 계십니까?
“연세대의 학풍은 온고지신, 실사구시, 균형교육, 과학적 정신입니다. 올해로 1백16년을 맞는 연세대는 오랜 전통과 뿌리를 자랑합니다. 총장이 되었다고 해서, 선배 총장님들의 계획과 전혀 다른 길을 갈 수는 없습니다. 저는 취임당시에 ‘새로운 계획은 없다. 이제까지의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비전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 전제하에 제가 내세운 것은 연세의 국제화, 정보화, 특성화의 세 가지 과제입니다. 정책의 결정과 집행에 있어서도 단과대등의 단위에서 먼저 정책을 입안하고, 총장이 이를 수렴해 정책을 결정, 집행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대학내의 체계와 질서를 중시하고, 그 바탕 아래서 정책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제가 추진하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2천년대 연세대의 교육목표는 무엇입니까?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사립대학으로서 연세대가 국민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전문적 지식만을 갖춘 기능적 지식인을 넘어 사회에 대한 책임을 가진 대학생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총장님께서는 취임사에서 ‘새천년 연세특성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히신 바 있는데요.
“세계화의 특징은 ‘경쟁과 협력’이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쟁을 피할 수 없을뿐더러, 경쟁만이 아닌 상호협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연세대는 현재 각 단위별 특성화 계획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대학본부에서 거시적인 특성화전략을 세우고 그에 따라 진행시키는 것이 아니라, 각 단위에서 먼저 특성화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연세대의 특성화는 여러 학과, 여러 전공이 서로 협력하고 연계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국학분야, 암센터, 의학, IT, 경영분야,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이 연계/통합 운영될 수 있는 특성화분야들입니다. 각 단위별 특성화 방안이 정리되는 대로,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특성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연세대의 국제화를 향한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다가오는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추진중인 계획은 무엇입니까?
“연세대내에는 국제학대학원, 국제교육교류국, 동서문제연구소, 외국어학당등 이 모든 국제관련 기구들을 ‘국제관계총괄위원회’로 일원화하고 교학부총장의 관할하에 두도록 했습니다. 로스엔젤리스에 있는 한국어학당 LA 분원을 ‘연세 미주전진기지’로 두고 본교와의 통합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연세 북한 캠퍼스 베이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사전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학술교류단과 의료지원단입니다. 통일연구원장에 의과대학 교수인 민성길 교수를 임명한 이유도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북한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입니다.”

△연구중심대학이라는 목표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연구중심대학으로 확고히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제도와 연구시스템, 시설, 장비등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또한 연구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대학원별 특성화가 관건입니다. 연구중심대학으로 나아간다고 해서 교육을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우수한 교수들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요. 현재 ‘Center for teaching & learning’를 세울 계획입니다.

△대학내의 의사소통의 민주화를 위해 총장님께서 계획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인문·사회계, 이공계, 의료원, 원주캠퍼스 등에서 현장 교수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총장에게 직접 건의할 수 있는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옴부즈맨은 행정 경험이 풍부한 분들로서 현장에서 정책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제게 ‘쓴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김재환 기자 weibliche@kyosu.net

□약력 : 1940년 충남 공주 생. 연세대 화학공학과 및 동대학원 박사. 연세대 화학공학과 교수. 연세대 공과대 학장, 대외부총장, 공학연구센터본부장 등 역임.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초대 원장. 2000년 8월 연세대 총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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