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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희망의 사자성어 ‘民貴君輕’
2011년 희망의 사자성어 ‘民貴君輕’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0.12.31 11:4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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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쉬운 말 속에 담긴 큰 뜻은?

无涯 양주동 박사에게 사사했다. 동국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문학 연구에 정진, 학계 최초로 禪詩를 연구해 불교문학으로 위상을 정립했다. 저서로는 『韓國의 禪詩』, 『漢文學槪論』 등 다수가 있다. 국어국문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1년 새해를 맞는 교수사회는 ‘民貴君輕’(민귀군경)을 희망의 사자성어로 택했다.
<교수신문>이 2005년부터 올해의 사자성어와 함께 선정하고 있는 ‘희망의 사자성어’ 설문결과 응답자 212명 가운데 39%가 민귀군경을 택했다. ‘민귀군경’은 『맹자』 ‘진심’편에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한 성어다. 『춘추좌전』, 『상서』에서도 ‘백성보기를 다친 사람 보듯하라’, ‘백성을 갓난아이 돌보듯 하라’며 민본을 강조했다.

민귀군경을 희망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는 “새 정부가 들어선 이래 관권이 인권 위에 군림하고, 부자가 빈자 위에 군림하며, 힘센 자가 힘없는 자를 핍박하는 불행한 사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새해에는 나라의 근본인 국민을 존중하는 정치,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가 시행되기를 바란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응답자들도 경제 발전과 남북관계 등의 현안에 앞서 민주주의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강진호 서울대 교수(철학)는 민귀군경을 희망의 사자성어로 선정하면서 “이전 대통령이 그랬듯이 이명박 대통령도 마지막 임기년도 전에 주요 정책을 실현하는 데 조급해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럴수록 민귀군경의 뜻을 되새기며 무리한 정책 추진으로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줬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배재흠 수원대 교수(화학공학과)는 “국민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이를 정책에 잘 반영하는 공무원, 국회의원, 지도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인재 한신대 교수(재활학과)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비롯된다는 민주주의의 근본을 되찾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며 민귀군경을 희망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그러나 올해 희망의 사자성어로 화합을 뜻하는 保合大和(보합대화)와 兆民有和(조민유화)를 추천하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각각 ‘한마음을 가지면 큰 의미의 대화합을 이룰 수 있다’, ‘국민의 화합과 나아가 인류의 화합을 지향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으며, ‘대화합’을 바라는 정서를 짐작케 한다.


이기우 인하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보합대화를 희망의 사자성어로 선정하면서 “여야와 계층 간에 극단적인 대립을 해소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면서 조화를 이뤘으면 좋겠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성준 전남대 교수(전기공학과)는  “어느 한쪽의 강한 주장에 흔들리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서로 화합하길 바란다”고 보합대화를 희망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윤민중 충남대 교수(화학과)는 조민유화를 선정하면서 “2011년에는 국내의 남북 긴장과 계층 간 갈등뿐만 아니라 미·중, 중·일, 한·중 갈등과 같은 국제적 난제가 해결돼 우리 국민과 세계 인류의 대화합을 통한 평화로운 번영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정환 한국외대 교수(스폐인어과)는 “신뢰를 바탕으로 정신적, 물질적으로 사회통합이 이뤄지고 나아가 평화통일이 실현되기를 소망해 본다”라며 조민유화를 선택했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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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기 2011-01-11 01:00:37
잘 읽었습니다.

교수신문에서 사자성어를 발표한 모두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

이영미 2011-01-03 03:19:40
감사합니다.